[이이슬 연예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 서복현 기자가 출연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봉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 비하인드를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준호가 연출한 7번째 장편영화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칸에 가기 전에 ‘한국적인 영화’라고 엄살을 떨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월드 프리미어로 진행되는 탓에, 해외에서 먼저 선보여야 하니 국내 언론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물론 칸에서 웃음이 많이 터졌고, 박수도 나왔지만, 배우들 특유의 말맛까지는 공감하지 못하지 않았을까"라며 "미묘한 뉘앙스를 국내 관객이 크게 공감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생충'을 "가장 한국적인 영화"라고 말했다.
또 '기생충'이 지난 25일(현지시각)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순간을 회상하며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와 조촐히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뜨거운 밤이었다”며 “다들 기뻐해 줬고,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송강호 선배님과는 작품을 찍을 당시에 관해 이야기했던 거 같다. 전 세계 지인들과 함께 간 제작사 식구들, 지인들, 투자배급팀 등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칸에서 진행된 공식상영에 참석한 틸다 스윈튼의 반응을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봉 감독은 “틸다 스윈튼이 ‘기생충’ 공식상영 끝나고 뉴욕으로 넘어가 있었는데, 황금종려상 수상 뉴스를 보고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걸어서 ‘우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축하해줬다. 광란의 도가니였다”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한 JTBC 서복현 기자에 대해서는 "최동훈 감독과 서 기자가 고등학교 동문이라고 하더라. 우연히 함께 만났다. '기생충'에서 팩트를 전하는 장면에 실제 기자가 출연하면 어떨까 싶어서 서 기자와 심수미 기자에게 부탁을 드렸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서복현 기자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잘생기지 않았나. 얼마 전에 만났을 때도 곁에서 보고 다시 한번 잘생겼다고 느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11일 만에 700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이이슬 연예기자
사진=CJ엔터테인먼트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