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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시도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강희수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인 통산 10승을 쌓아 둔 대단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최근의 렉시 톰슨(24, 미국)이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적어도 이 대회 전까지는 말이다.
이 날도 전반적인 스코어는 나쁘지 않았지만 퍼팅에서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웬만한 장타자라면 투온 시도가 가능한 파5 18번홀. 장타력을 자랑하는 렉시 톰슨은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도 투온에 성공했다. 홀컵까지의 거리는 6~7미터. 퍼팅이 불안한 톰슨이 아니더라도 쉽게 들어갈 거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공이 컵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톰슨도 놀란 이글이었다. 12언더파. 이정은이 속한 챔피언조 보다 앞서 경기를 펼치며 공동 선두를 달리던 톰슨의 스코어가 2타차로 앞서갔다.
이정은(23, 대방건설)의 2주 연속 LPGA 투어 우승이 좌절 됐다. 지난 주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이정은이 렉시 톰슨의 예상을 뛰어 넘는 선전에 대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대신 이정은이라는 이름의 위력은 세계 골프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새겨 졌다.
이정은은 한국시간 10일 새벽,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호텔&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6,21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약 20억 7,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머물러 준우승했다. 최종 스코어는 11언더파 202타.
부정하려 해도 US여자오픈 우승의 피로감이 악영향을 끼친 듯했다. 11번홀까지만 해도 버디 3개 보기 1개로 괜찮았다. 12언더파로 경쟁자들과 2타차까지 벌여 놓았다. 그런데 13번홀부터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그린에 잘 오른 공이 스멀스멀 움직이더니 그린 뒤 바깥으로 굴러 내려갔다. 결국 여기서 1타를 잃더니 14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실수가 나왔다. 흔들린 리듬은 파3 15번홀까지 이어져 3홀 연속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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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이 우승상금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렉시 톰슨에게 추격을 허용한 결정적 계기였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은 이정은은 파4 16번홀, 6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를 잡고 톰슨과 공동 선두를 만들어 놓았다. 이 흐름이면 연장 승부를 노려볼 만했다. 톰슨의 ‘이글’만 없었더라면 말이다. 이정은도 18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했지만 톰슨의 이글 충격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렉시 톰슨은 작년 11월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만에 우승을 보탰다. 시즌 첫 승이며 개인 통산 11승째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