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리그] 현대 마이티, 진화하는 한국형 3.5톤 트럭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 마이티는 지난 10년간 2.5톤~3.5톤 상용 트럭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독보적 모델이다. 기아 타이탄, 이스즈 엘프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했지만 진화를 거듭하며 이들을 제쳐냈고, 긴 기간 물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이티의 외형은 지난 1977년 출시된 포터나 세계판매 1위인 이스즈 엘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큼지막한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범퍼 하단 좌우 끝에 자리 잡은 안개등과 사다리꼴 유리 등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외형을 보인다.

포터와의 차이점을 찾자면 원박스가 아닌 틸팅캡 형식의 상용차라는 것, 그리고 포터의 디자인이 다소 둥근 것 등을 들 수 있다.

운전석이 전륜과 거의 일직선상에 위치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시야가 넓고, 보다 좁은 회전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안전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마이티가 자신만의 외형을 지켜낸 배경이 됐다.

긴 기간 독점의 수혜를 누렸지만 다양한 버전의 라인업을 갖추면서 시장 기대에 응했다. 특장차 라인업만 본다면 포터보다 많은 제품군을 자랑한다.

기능적 분류로만 봐도 냉동ㆍ냉장탑차(식품운반) 내장탑차(택배차) 마이티 와이드 6.6 내장탑차 마이티 와이드 6.6 냉동탑차 윙바디 카고 압축진개차 배출판식(쓰레기 분리수거차) 압축진개차 덤핑식 압착진개차 음식물쓰레기 수거차 진개덤프 압롤트럭 버큠로리(분뇨 흡입차) 2.5ㆍ3.5톤 덤프 4.5ㆍ5톤 덤프 이동 주유차 중형탱크로리 크레인카고(굴절식) 활어운반차 등 18가지나 된다.

이외에도 리프트 플레이트를 적용하거나 미닫이 도어 또는 윙바디 도어를 적용한 탑차도 선택 가능하다.

마이티의 탄탄한 바디와 준수한 동력성능은 이를 버스형으로 개조한 ‘코러스’를 낳기도 했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아시아자동차 콤비버스와 경쟁했지만 후속 모델인 카운티에게 자리를 내줬다.

승차감에 대한 평가는 낮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도 지역 마을버스로 사용하는 등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지난 2017년 직면한 ‘세계판매 1위’ 이스즈 엘프의 도전에도 꿋꿋이 맞서고 있다. 엘프는 비슷한 성능의 파워트레인을 달고,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다.

이에 더해 안전사양을 대거 장착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마이티 역시 변속기와 안전사양에 대응하고 있다.

마이티에 탑재된 F-엔진은 총배기량 3.9ℓ, 최고출력 170PS, 최대토크 62kgㆍm의 성능을 낸다. 배기가스는 유로6 규제를 충족시키는 친환경성을 달성했고, 에코모드와 파워모드 전환을 통해 연비와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향후에는 엘리슨 트랜스미션의 6단 전자동 변속기인 ‘1000Xfe’를 선택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전 라인업에 운전석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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