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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말 못하는 아기는 우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배고파도 울고 힘들어도 울고 졸려도 운다. 울다가 원하는 것이 충족되면 울음을 그친다. 아기가 울 때 필요한 것을 주며 적절하게 달래주면 아기는 부모를 믿고 따르고 이 세상이 살 만한 곳이란 것을 배우게 된다. 신생아 시기에는 속싸개에 싸두면 엄마 배 속에서처럼 포근함을 느껴서 울음을 그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무리 달래도 소용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크게 숨 한 번 쉬고 1부터 10까지 천천히 세어보자.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으면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기를 잠시 내려놓고 달래는 것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계속 울고 부모 스스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아기에게 다른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다시 좀 더 여유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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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우는 걸 겁내지 말자. 아기가 우는 걸 겁내면 종일 아기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아기가 울면 뇌가 손상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부모도 있는데, 아기를 울리지 않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울음을 다 달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 달래주려 해서도 안 된다. 아기가 스스로를 달래는 힘도 길러야 한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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