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로 또 나가겠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앞줄 왼쪽부터)가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진행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촬영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행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특강서 “언론·여권, 음흉한 것들 하고 있어…투쟁 계속할 것”

김정은, 야만성 빼면 문 대통령보다 낫다” 정용기 막말 사과

1일 자동 개의 임시국회…여야 기싸움에 정상화 협상 ‘불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언론, 좌파, 문재인 정권의 갈라치기 전략에 우리가 부화뇌동하거나 흔들리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난 100일과 당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하며 “언론 그리고 여권에서 한국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그런 음흉한 것들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트 패스트트랙’ 정국의 장외투쟁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대여 투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여 강경투쟁 의지를 밝힌 것이다.

2차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6월 국회를 앞두고 여야 기싸움이 절정에 이르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특강에서 “(언론·여권에서) 계파 얘기도 슬슬 꺼내고, ‘황 대표하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떻다’ 이런 얘기도 있다. 이것이 다 갈라치기”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과 추종세력들은 우리 당에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또 기울어진 언론 환경, 우리 제반 사회 여건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지난 ‘민생투쟁 대장정’ 소회를 밝히며 “바닥민심은 이 정권의 폭정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당에 주어진 국민과 역사의 명령이 바로 정권교체”라며 인재영입, 당원교육, 여성·청년 친화적인 변화 등을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한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앞서 연석회의 인사말에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국민의 목소리를 더 간절하게 듣는 걸음들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해, 추가 장외행보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 정상화 협상은 1일 자동개의되는 6월 임시국회를 하루 앞둔 이날도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국회 단독 소집 계획을 미뤘다.

국회 파행 속에 여야 ‘말폭탄’ 강도만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연석회의 인사말에서 북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숙청·좌천설에 대해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을 해야 한다”며 “야만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정 의장의 발언은 부적절한 측면이 많다.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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