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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인 줄"… 전자담배 ‘쥴’ 출시에 학부모 비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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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내 출시 앞두고 보건당국 대응책 마련 / USB 메모리스틱 닮아 구분 어려워 / 덕분에 美서 '쥴링'이라는 신조어 등장할 정도로 유행

A씨는 최근 신문에 난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광고를 유심히 봤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 걱정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다. A씨는 “아들이 담배에 관심이 없긴 한데 요새 담배 피우는 애들이 많아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모를 일 아니냐”며 “모양이 USB와 비슷하게 생겨 못 알아볼까 봐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쥴’이 24일 국내 출시되면서 학교·학부모 사이에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이미 크게 유행한 터라 국내 청소년에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학교와 가정에 신종담배에 관해 적극 알리고, 소매점 집중 단속에 나서는 등 대응책에 나섰다.


쥴은 일반 궐련담배에서 나오는 담뱃재도, 냄새도 없다. 사용이 간편한 것은 물론, 언뜻 USB 메모리스틱을 닮아 담배인지 아닌지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미국에서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유행하게 된 것도 담배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워 제지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 고등학생 흡연율이 2017년 11.7%에서 2018년 20.8%로 급등했는데, 쥴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소년 흡연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쥴의 상륙을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청소년 흡연율은 2007년 13.3%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하락해 2016년 6.3%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 6.4%, 2018년 6.7%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도 2014년 5%에서 2017년 2.2%로 낮아졌다 지난해 2.7%로 반등했다.



쥴이 청소년 사이에서 번지지 않도록 보건복지부는 학교·학부모에게 신종담배 특징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쥴을 인지하고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신종담배의 모양, 제품특성, 청소년 건강 폐해, 흡연 청소년을 돕기 위한 방법 등을 각 학교에 보낼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전자담배 기기장치류를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점검·단속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경찰 및 금연지도원 등이 담배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계도·홍보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쥴은 연기도, 냄새도 없지만 금연구역에서 피우면 안 된다. 7월 말까지 집중 지도·단속하며, 적발 시 과태료를 물게 된다.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구매하지 않도록 국가금연지원센터 내 담배 마케팅 감시단을 구성해 담배 판매 및 광고행위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은 니코틴 중독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후 만성흡연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며 “청소년이 어떤 종류의 담배도 시작하지 않도록 지역사회, 학교 및 가정 내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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