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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7000명 감원"… 한국은 임금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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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공유·친환경차 확산으로 시작된 '카마겟돈(carmageddon·자동차 산업 대혼돈)'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포드는 20일(현지 시각) 전 세계에서 직원 7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영국 자동차 브랜드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인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미래차 쪽으로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자동차 시장 축소라는 악재까지 겹쳐 자동차 업체들이 당분간 활로를 찾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포드 8월까지 7000명 감원 발표

포드가 7000명을 감원하는 것은 전체 사무직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북미에서만 2300여 명을 줄이고, 유럽·중국·남미 등 해외 사업장에서도 나머지 숫자를 내보낸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연간 6억달러(7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8월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사 내 관료주의를 없애는 차원에서 고연봉 고위 관리직 20%를 감원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4월 2022년까지 비용 255억달러(30조4000억원)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엔 독일에서 5000명을 감원하고 러시아 공장과 브라질 공장 등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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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8월까지 구조조정" - 20일(현지 시각)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의 짐 해켓 최고경영자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간 6억달러(약 7167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8월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할 것"이라며 약 7000명을 감원할 것임을 밝혔다. /AP 연합뉴스



포드의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포드는 지난 1분기 순이익 11억달러(1조3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약 34%나 감소했다. 포드의 라이벌인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해 11월부터 전 세계 공장을 7곳 폐쇄하고 1만4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각국에서 이어지는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실적 부진은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는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 사상 최대인 36억파운드(5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 영업권 상각 등을 한꺼번에 반영한 탓도 있지만 중국 시장 판매량이 5.8% 감소한 게 컸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25억파운드(3조8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올해 4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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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독일폴크스바겐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관리직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BMW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8% 줄었다고 공시했고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다임러도 1분기 세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22일 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는 올라 칼레니우스 차기 다임러 회장은 회사 운영 비용을 2025년까지 20% 줄여 수십억 유로를 절감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포드 본사를 방문했던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포드는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증강현실(AR)·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공정에 적용하는 혁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글로벌 업체들이 이처럼 구조조정과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우리 자동차 업계는 올해 또다시 임금 협상으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르노삼성 임금 협상은 21일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달 초 기본급 6.8% 인상을 요구하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협상안을 마련해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까지 떨어진 상태다. 군산 공장 폐쇄 사태까지 겪은한국GM에서도 노조가 기본급 5.65% 인상, 성과급 2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매년 임협으로 인한 갈등 봉합에만 힘쓰다 혁신은 못하고 있다"면서 "노사관계를 재정립하지 않으면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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