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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번엔 '5·18 진흙탕 싸움'

조선일보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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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망언 징계없이 광주 오겠다니… 황교안, 광주시민 스토킹 하는셈"
한국 "좌파라는 말에 알레르기… 文정부 가는 길은 新독재 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與野) 4당 지도부는 5·18 광주(光州) 민주화운동 39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 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한국당 지도부가 '망언 의원'을 징계하지 않고서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전두환 후신(後身)' '사이코패스' '스토킹' 같은 표현으로 한국당을 공격해 왔다. 그러자 한국당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하는 등 막말 공방들이 오갔다. 정치권에선 "5·18 기념식을 앞두고 여야가 일촉즉발의 상황"이란 말이 나왔다.

◇민주 "한국당은 전두환 후신" 한국 "이 정부가 新독재"

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전야제에 참석했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시민들과 추모 행진도 했다.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전두환이 창당한 민정당이 한국당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했다. 평화당도 "황 대표는 이쯤 되면 광주 시민을 '스토킹'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최근 황 대표를 겨냥해 "사이코패스 같다"고 했었다. 이에 맞서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했다가 이날 공식 사과했다.

같은 시각 대전에서 열린 제5차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 정부가 좌파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고 하니 발끈해서 한국당을 공격한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좌파를 좌파라고 하는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며 "이 정부의 길이 신(新)독재의 길"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 지도부는 5·18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민주묘지를 조성하고 5·18 특별법을 제정한 것을 언급하며 "결국 5·18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우리 당 출신 김 전 대통령이고, 저희는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5·18 단체는 황교안 대표 등의 기념식 참석 등을 '결사 저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5·18 유공자 자격 등도 논란

이날 정치권에선 5·18 논란이 계속됐다. 국회 윤리특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17일 민주당이 추천한 장훈열 윤리심사자문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5·18 유공자인 장 위원장이 심사를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나보다 3.5배 많은 보상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유기홍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하며 5·18 유공자가 됐다"며 유공자 자격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17일 "심 의원이 감히 내 유공자 자격을 논하다니 코미디"라고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윤리특위 징계를 무마하려고 갖은 트집을 잡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윤리특위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5·18이 지나간다고 망언 문제가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며 "한국당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무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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