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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내 아들아" 39년째 흐르는 5·18 유가족의 눈물(종합)

연합뉴스 천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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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주년 5·18 추모제 엄수…영령 앞 '역사 왜곡처벌' 다짐
'1980년 5월에 잃은 내 아들'(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가족이 아들 묘소의 영정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9.5.17 hs@yna.co.kr

'1980년 5월에 잃은 내 아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가족이 아들 묘소의 영정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9.5.17 hs@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아들아~ 내 아들아"

17일 고(故) 장재철 열사의 어머니 김점례(82)씨는 아들의 묘비 옆에 새겨진 작은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39년 동안 가슴에 묻었던 아들을 목놓아 불렀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23살 꽃다운 청춘이었던 장 열사는 수습대책위원으로 의료반에 편성돼 외곽지역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거나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를 옮기는 일을 맡았다.

그는 5월 23일 지원동 벽돌공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자 이들을 호송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다 계엄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김씨는 아들의 묘비를 붙잡고 오열하며 비통한 심정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5월 항쟁 당시 남편을 잃은 한 유가족도 소복을 입고 묘 앞으로 찾아와 39년 전 이별한 남편을 만났다.


남편의 묘비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고이 놓은 이 여성은 슬픔과 그리움을 가득 담아 절을 올렸다.

39년째 이어진 그리움(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가족이 남편의 묘소에 절하고 있다. 2019.5.17 hs@yna.co.kr

39년째 이어진 그리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가족이 남편의 묘소에 절하고 있다. 2019.5.17 hs@yna.co.kr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제39주년 추모제'에 서 수십년간 울어도 아직 마르지 않는 눈물을 또 다시 흘렸다.

전통제례로 치러진 추모제는 정춘식 유족회장, 김후식 부상자회장, 양관석 유족회 부회장이 각각 초헌과 아헌, 종헌을 맡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하유성 광주지방보훈청장 등이 추모사를 했다.

이 시장은 추모사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다"며 "시민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 영령들 앞에서 다짐한다. 5·18역사왜곡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왜곡 처벌법을 반드시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 넉넉한 삶을 물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정춘식 유족회장도 5·18유가족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전두환은 학살 책임자로 법정에 세워져 단죄를 받았던 범죄자"라며 "국민 앞에 자신의 죄과를 털어놓고 참회를 해도 모자랄 판에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며 개탄했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추모제(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19.5.17 hs@yna.co.kr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추모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19.5.17 hs@yna.co.kr



이어 "전씨나 지만원의 악의적 왜곡과 폄훼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가 이름의 공식 보고서가 발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5·18 진상규명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모제는 오월 영령을 기리는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추모 시 낭독, 참석자들의 헌화·분향으로 마무리됐다.

추모제가 마무리된 뒤에도 묘지에는 개인과 단체로 이뤄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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