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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 격화에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차이나머니도 이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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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보복 관세 이외에 어떤 카드를 꺼낼지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 절하를 이어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밝힌 13일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위안을 넘었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평가절하를 뜻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훨씬 작아 중국의 보복 관세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 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위안화 지지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함으로써 얻는 것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미국의 부동산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차이나머니도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인들은 지난 6년간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을 가장 많이 구매한 외국인 투자자였다. 그러나 위안화 약화로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부동산을 구매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역분쟁 고조로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을 더 엄격하게 통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8억5400만달러(약 955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의 국채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중국이 미국 국채 204억5000만달러(약 24조3170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집계했다. 이는 중국이 한 달 동안 미국 국채를 매각한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면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미국 국채 가격이 내려가면 중국의 보유외환 자산가치도 급감할 수 있어 쉽게 쓸 수 없는 카드라는 해석도 있다. 미 CNBC 방송은 “중국에 있어 ‘미국 국채 매도’는 자기 파멸적인 핵 옵션”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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