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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중 무역전쟁에 올 수출 1조 줄어들 것”

중앙일보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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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의존도 높아 수출 직격탄
무협 “수출선 다변화 등 대안 시급”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국 기업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전 세계 수출이 1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기업의 수출선 다변화 등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전 세계에 295억 달러(약 34조7510억원)어치 반도체를 수출했다. 그중 3분의 1 이상인 124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상당의 반도체가 중국으로 나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한국의 반도체 글로벌 수출액은 232억 달러(약 27조3296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21.4% 급감했다. 가장 큰 고객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85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쪼그라들어서다. 올해 1분기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수출한 반도체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6000억원 감소했다.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투자에 주춤하자 반도체 단가가 떨어진 탓이 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발표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의 영향’ 자료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는 적어도 0.14% 감소한다. 8억7000만 달러(약 1조200억원) 규모다. 미국이 지난해 7~8월 중국 수입품 500억 달러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한국의 전 세계 수출액이 1억9000만 달러(약 2200억원) 줄어들었고, 지난해 9월 추가로 2000억 달러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당시 한국의 수출은 2억7000만 달러(약 31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올린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의 전 세계 수출액 4억1000만 달러(약 4800억원) 감소 효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한국이 큰 영향을 받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8%로 대만(28.8%) 다음으로 높았다. 일본(19.5%)과 인도네시아(15.1%)보다도 높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도 12.1%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과 철강·화학제품 등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면 원부자재를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의 가공무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구조”라며 “수출선 다변화 등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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