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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車 줄여야 해결… 혼잡ㆍ도로세 병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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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기 질 연구 권위자 프랭크 켈리 교수 현지 인터뷰
영국 대기 질 연구 권위자인 킹스칼리지런던 프랭크 켈리 교수. 서울시 제공

영국 대기 질 연구 권위자인 킹스칼리지런던 프랭크 켈리 교수. 서울시 제공


“대기 질 개선을 위해 혼잡세와 도로세를 병과하는 싱가포르 사례를 서울시는 참고할 만합니다. 궁극적인 미세먼지 해결 방법은 노후 차량을 새 차량으로 바꾸는 것을 뛰어넘어 차량 수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프랭크 켈리 킹스칼리지런던 환경보건학과 교수가 내놓은 미세먼지 해법이다. 켈리 교수는 영국을 대표하는 대기 질 연구 석학으로 런던의 공해 차량 운행 제한 도입을 주도했다.

켈리 교수는 3일(현지시간) 킹스칼리지런던 내 킹스빌딩 2층 리버룸에서 런던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과 동행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이처럼 말했다. 서울시는 7월에 4대문 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켈리 교수는 미세먼지 해결 등 서울의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싱가포르 정책 참고를 권유했다. “싱가포르는 혼잡세와 도로세를 병과하는데 교통 체증을 최소화하고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상황에 맞게 요율에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혼잡 시간에 걸려 혼잡료를 더 내게 됐다면 다음부터는 시민들이 이동을 위한 시간을 바꾸는 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장기적으로 차량 수 감축 자체를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서울에 갔을 때 많은 신형 차량을 도로에서 봤다”는 켈리 교수는 “그런 면에서 한국에 중요한 것은 차량의 숫자”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부터 런던시가 시행 중인 도심 내 노후 경유차량의 진입을 막는 초저배출구역(Ultra Low Emission Zone : ULEZ)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강제 규정임에도 시민들의 반대 여론은 저소득 노동자, 일부 소상공인, 미니캡 드라이버 등으로 전체 인구의 10%가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반대가 적은 이유는 뭘까. 켈리 교수는 “런던 시민들도 10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고, 5년 전에는 이제 막 문제를 깨닫기 시작한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언론에서 매일 이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누구나 알고 있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그는 “과거 런던 대기오염의 주범이 석탄을 비롯한 화력발전소 때문이었지만 최근 새로운 오염원으로 교통수단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런던 내 도심 지역에서 오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도로이며, 모든 경유차를 전기차로 바꿨을 때 상당한 대기질 개선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런던의 대중교통이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현지 시간) 킹스칼리지런던 캠퍼스에서 프랭크 켈리 교수를 만나 대기 질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현지 시간) 킹스칼리지런던 캠퍼스에서 프랭크 켈리 교수를 만나 대기 질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중 외교문제로 비화한 미세먼지 책임 소재 논란에 대해서는 “오염에는 국가 간 경계가 없다”는 말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켈리 교수는 “국가 간의 협정이나 협력이 필요하지만 국가 간 협력은 충분치도 않고 빨리 진행되기도 어렵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고무적인 것은 런던, 파리,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종적인 방법은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교육임을 강조했다. 켈리 교수는 “개개인 모두가 대기 오염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오염물질이 배출하는지 알아야 해 교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런던=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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