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바다의 사드’ SM-3 미사일 도입 현실화되나

세계일보
원문보기
신형 이지스함 탑재 여부에 관심 / 요격고도 500∼1000㎞… 대공 방어용 / 가격·효율성·中 반발 등이 변수로 / 軍 “미정”… 일각 “도입 시간문제”
군이 현재 운용 중인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보다 성능이 향상된 신형 이지스함(광개토-Ⅲ 배치-2) 3척을 2028년까지 건조하기로 하면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SM-3(사진) 요격미사일 탑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 건조될 신형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 요격용 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탄도미사일 탐지 및 추적에 중점을 둔 기존 이지스함과 비교하면 대공 방어능력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SM-3가 추가되면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파괴로 이어지는 요격작전이 가능해진다. ‘바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SM-3는 요격고도가 500∼1000㎞에 달해 이지스함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 내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 과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이 가장 먼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했지만 이를 요격할 체계는 갖추고 있지 못했다. SM-3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가상표적 향해 발사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피츠제럴드함에서 탄도미사일 파괴 능력을 갖춘 SM-3 요격미사일을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가상표적 향해 발사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피츠제럴드함에서 탄도미사일 파괴 능력을 갖춘 SM-3 요격미사일을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군 당국은 SM-3 도입과 관련해 “명확히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017년 9월 합동참모회의에서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으로 ‘SM-3급’ 무기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기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탄도미사일 요격 무기 중 요격고도가 100㎞를 넘는 것은 SM-3 외에는 없다는 점에서 도입 결정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변수는 가격과 군사적 효용성, 중국의 반발이다. SM-3는 한 발당 가격이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십발만 구입해도 1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수 있다.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의 논란도 무시하기 어렵다.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 날아올 북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가 최대 1000㎞ 수준이다. 탄도미사일 최대 고도가 비행거리의 4분의 1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고도가 250㎞인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SM-3를 도입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것이다.


SM-3 도입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에 편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M-3는 미 MD체계의 일부로, 한반도에 배치되면 일본과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미 MD체계 편입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2. 2백악관 황금열쇠
    백악관 황금열쇠
  3. 3당일배송 우리집
    당일배송 우리집
  4. 4강태오 김세정 베스트 커플상
    강태오 김세정 베스트 커플상
  5. 5김남희 조연상 수상소감
    김남희 조연상 수상소감

세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