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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5월말 새로운 CSV형 전자담배를 선보인다. 사진은 KT&G의 궐련 액상 복합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사진=KT&G)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전자담배 기기)수려한 디자인에 반했어요.”
KT&G가 전자담배 시장 출격 채비를 모두 갖췄다. 미국에서 전자담배 1위인 쥴랩스사(社)의 ‘쥴(JUUL)’ 출시 시기와 비슷한 5월말께 출시,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 시장서 쥴과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2030 놓칠라, 전자담배 시장 ‘격전’
25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미 쥴에 대항할 전자담배 ‘릴 팟(lil pod)’, ‘시드(SiiD)’ 등 USB 형태의 충전기기, 증기 발생기 등의 상표를 지난달 특허청에 출원했으며 비밀리에 테스트 시연회도 열었다. 시연을 마친 한 참석자는 “디자인이 깔끔하게 잘 나왔다”고 말했다.
출시일은 다음 달 말로 잡았다. KT&G 관계자는 “늦어도 5월 말에는 새로운 전자담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시기는 쥴과 비슷하다. 쥴랩스는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종로에 ‘수입 및 판매 마케팅업’으로 법인 설립등기를 마쳤다. 법인명은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이다. 쥴랩스는 현재 국내 유통망인 편의점 등과 공급 계약을 진행, 5월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KT&G에서 선보일 전자담배 ‘릴시드(가명)’와 쥴은 모두 CSV형 전자담배이다. 액상을 임의로 넣어 사용하는 것이 아닌 완제품인 ‘액상 카트리지 팟(Pod)’을 기기 본체에 꽂기만 하면 바로 흡입할 수 있어 편의성이 좋다. 팟은 사용 후 버리고 다시 새로운 팟으로 교체해 쓰는 방식이다.
KT&G가 전자담배에 ‘사활’을 건 것은 이번엔 ‘20~30대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쥴이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IQOS) 정도의 시장 점유율(지난 1분기 기준 전체 담배 시장 점유율 7.3%)을 차지한다면 기존 고객 이탈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KT&G의 20~30대 고객 비중은 경쟁사 대비 낮아서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이탈률이 낮았다. 작년 KT&G의 궐련 및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2%포인트(p) 정도 하락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쥴의 신규 고객 중 기존 KT&G 고객의 비중을 50%로 가정해도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주당순이익(EPS) 하락률은 5%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객 이탈률 측면에서도 KT&G가 경쟁사보다 낮을 개연성이 높고 KT&G가 다른 신제품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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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쥴 홈페이지) |
◇니코틴 2%↓, 전자담배 맛은 ‘글쎄’
문제는 ‘맛’이다. 일명 ‘타격감(담배 연기가 목을 타고 넘어 가는 느낌)’과 ‘연무량’이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나 미국 현지에서 팔리는 쥴 보다 뛰어날지 의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쥴 팟의 니코틴 함량은 3%, 5% 두 가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라 니코틴 함량을 2% 미만으로 낮춰 출시된다.
쥴은 기본 ‘스타터 패키지’ 기준 기기와 액상 4개 카트리지 가격이 50달러(약 5만6000원)로 국내 시판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7만~12만원 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다 기존 소비자 반응이 좋아 시장 확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지만 니코틴 함량에서 차이를 보이자 시장 반응이 급랭하는 분위기이다.
업계 관계자는 “쥴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니코틴 함량이 높아 연무량이나 맛이 일반 담배와 흡사하고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인데 니코틴을 2% 미만으로 낮추면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차별점이 없어 흡연자들이 관심을 보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T&G ‘릴시드(가명)’와 국내 출시하는 쥴 모두 니코틴 함량이 미국 현지서 판매하는 쥴보다 낮은 만큼 업계에선 결국 이들 전자담배의 맛이 성패(成敗)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