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여름에는 어디든 돌아오는 거죠?" "아. 못 돌아갈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구 락스 멤버들이 승격강등전에 임하고 있는 '스멥' 송경호를 응원하기 위해 온 지난 16일 우연하게 만난 '프레이' 김종인은 뼈있는 한 마디로 자신의 은퇴를 암시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말을 실천으로 옮겼다. 설마 했던 그의 선택은 복귀가 아닌 작별인사였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세대 LOL 프로게이머 '프레이' 김종인이 은퇴를 선언했다. 김종인은 21일 새벽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공백기를 거쳐 2015시즌을 앞두고 GE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그는 2015 롤챔스 스프링 준우승, 2015 롤챔스 서머 3위, 2015 롤드컵 준우승 등 화려한 족적을 남기면서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압도적인 라인전과 진 애쉬 이즈리얼 등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원딜을 기막히게 사용하면서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2016 롤드컵 4강 이후 롱주(현 킹존)로 새롭게 둥지를 틀고 나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혼의 봇듀오라고 할 수 있는 '고릴라' 강범현과 호흡을 맞춰 두 차례의 롤챔스 우승을 더 해냈다. 통산 롤드컵 무대에 5번 나섰고, LCK 4회 우승의 커리어를 남겼다.
2018시즌 종료 이후 롱주와 결별을 선택한 그는 거취에 대해 끝까지 고민했지만, 끝내는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김종인은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작년에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다시 하기에는 너무 오래 쉬었다"라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