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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노브라'는 죄인가요…설리가 논란이 되는 이유

머니투데이 박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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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노브라 소신 밝힌 설리…누리꾼은 브래지어 착용 두고 갑론을박]

지난 8일 밤 진행된 설리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장면. '노브라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뭐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설리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오른쪽)/사진=유튜브

지난 8일 밤 진행된 설리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장면. '노브라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뭐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설리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오른쪽)/사진=유튜브



가수 겸 배우 설리가 또 한번 '노브라(no bra)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설리는 지난 8일 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켰다. 이날 라이브서 설리는 실시간으로 술을 마시며 팬들의 질문에 답하며 소통했다. 그러던 중 한 누리꾼이 "노브라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설리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이유?"라고 말하는 등 질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행동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유? 아이유? You know IU?"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계속된 '노브라' 질문에 지인이 "설리가 걱정돼서 하는 말인 것 같다"고 하자 설리는 "나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시선 강간이 더 싫다"고 말했다. 시선 강간은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쳐다봐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뜻한다.

설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노브라 논란'에 휩싸였다. 설리는 2017년부터 꾸준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초반엔 여자 연예인이자 아이돌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관종'(관심종자)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설리가 계속해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노브라' 행보를 이어가자 점차 노브라를 개인(설리)의 선택 문제로 인지하는 입장이 늘었다.

최근 설리와 같이 '노브라'를 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브래지어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은 물론 여성의 가슴이 성적 대상화가 되는 분위기를 없애자는 것. 노브라를 통한 여성의 '가슴 해방'에 동조하거나 이를 응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설리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본 누리꾼 A씨는 "방송 중 '노브라에 당당한 이유가 뭐냐'는 팬의 질문에 설리의 지인이 '생얼로 당당한 이유는? 이렇게 묻는 거랑 다를 게 뭐야'라고 했다. 이 말에 정말 속이 시원했다. 내가 불편해서 안 입는다는데. 유두가 티셔츠 위로 드러나는 게 그렇게 큰일 날 일이냐"고 말했다.

최근 한 매체가 10대, 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노브라 인식'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320명 중 225명(70.3%)가 "개인의 자유다"라고 답했다. "남자도 똑같이 유두가 있는데 왜 여자만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보기 불편하다는 주장은 논리가 없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일찍이 북미와 유럽권에서는 다양한 '노브라 캠페인'이 진행돼왔다. 프랑스 웹사이트 'boobstagram'은 인스타그램의 가슴 검열 정책을 풍자하며 10월 13일을 노브라데이로 정했다. 2016년 1월에는 호주에서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이벤트가 열려 50여명의 여성이 가슴을 드러낸 채 피크닉을 즐겼다. '프리 더 니플'은 '가슴 노출을 허하라'는 뜻으로, 남성들이 자유롭게 웃옷을 벗고 길을 활보할 수 있듯 여성들도 당당하게 가슴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브라에 찬성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브라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남성 74%가 "노브라는 개인의 자유”라고 답했지만 대부분 "내 가족, 특히 내 여자친구는 안 된다"라는 이중적인 답변을 내놨다. '노브라'가 타인에 의해 성적인 코드로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 B씨는 "설리가 '시선 강간이 싫다'고 했는데 시선 강간이 아니라 그냥 쳐다보는 거다. 어떻게 다니는지는 본인의 자유지만 다른 사람 눈까지 통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누리꾼 C씨는 "노브라가 편한 거 모르는 여자는 없을 거다. 그럼에도 다들 착용하는 이유는 아직 사회적으로 서로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다. '보기 민망하다'는 의견까지 묵살하며 노브라를 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브래지어가 불편하듯 남들의 눈에도 노브라가 불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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