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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MB에 도움 기대하고 대선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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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뇌물 항소심 증인으로 나와
“내게 전화해 거래소 자리 제안”
MB 측 “술에 취해 비망록 썼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5·사진)이 이명박 전 대통령(78)의 뇌물수수 항소심 재판에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잘 계시면 제가 도움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전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가 와 한국거래소(KRX)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또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측근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 공판에서 이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켜달라고 대통령한테 청탁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질문에 “잘 기억은 없는데 금융기관장 이런 거는 제가 하고 싶단 말씀을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 사위에게) 11억5000만원을 제공할 때도 산업은행장 등이 되도록 이 전 대통령에게 부탁하며 전달한 것 맞나”라는 검사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금융기관장이나 국회의원 꿈이 있어 2007년 대선 이슈가 부각되자 이 전 대통령을 도와 꿈을 실현하고 싶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거액의 자금을 제공받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권 고위직 인사 자리를 챙겨주지 않아 이 전 대통령을 원망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에게 제공할 자금이 필요해 성동조선해양에서 20억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심 재판에서 이 전 회장에게서 국회의원 공천, 금융권 고위직 선임 청탁을 받고 16억원, 1230만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사실이 뇌물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유죄 입증에는 이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이팔성 비망록’ 역할이 컸다. 비망록은 2008년 1~5월 일기 형식으로 작성됐다.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뇌물 액수, 전달 일시·장소, 청탁 내용 등이 기재됐다. 자신에게 자리를 주지 않는 이 전 대통령을 원망하는 내용도 비망록에 담겨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공판에서 ‘이팔성 비망록’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데 집중했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약주에 취한 상태에서 쓴 것 아니냐” “본인이 줬다고 인정한 액수(19억원)보다 일기장에 과장된 액수(30억원)를 적은 것이 의문”이라며 이 전 회장을 추궁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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