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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들] “카페에서 공부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파이낸셜뉴스 정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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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9명 “카페에서 공부해봤다”... 일상이 된 '카공족'
“죽치고 있지만 않으면 괜찮다” vs “내 돈내고 와서 눈치본다”
"다른 카페 말고 교내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세요"... 스터디 카페 조성 나선 대학들


#유효림(25)씨는 오늘도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이 아닌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조용한 도서관에 비해 '백색소음'이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 번 공부하면 세 시간 정도 카페에 있는다”고 밝힌 유씨는 너무 오래 있으면 눈치를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보다는 큰 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촌 모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는 '카공족' /사진=정호진 기자

신촌 모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는 '카공족' /사진=정호진 기자

굳이 학교 근처에 위치한 카페가 아니더라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이 아닌 카페를 찾는 '카공족'들은 흔하게 볼 수 풍경이 됐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갈리고 있다.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카페에서 공부해봤다"고 외치는 지금, 카공족들이 묻는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 대학생 10명 중 9명 “카페에서 공부해봤다”... 일상이 된 '카공족'

대학내일20대연구소 자료사진 /사진=대학내일20대연구소 제공

대학내일20대연구소 자료사진 /사진=대학내일20대연구소 제공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2017년 8월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9명(87%)은 카페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45.2%는 '매주 1회 이상' 공부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카페에 머무르는 시간은 2~3시간이 가장 많은 것(41.0%)으로 확인됐다.

카공족이 도서관 대신 카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쾌적한 시설'(31.8%) 때문이었다. 다음으로는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 분위기'(23.4%) 등이 뒤를 이었다.

신촌의 모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던 유효림(25)씨는 “백색소음 덕분에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며 “한 번 공부하면 세 시간 정도 공부한다”고 전했다. 계속 있으면 눈치를 주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래서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보다는 큰 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카페에서 만난 이동빈(26)씨도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의 긴장감, 압박감이 느껴져 공부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며 “학교 근처의 24시간 운영하는 카페에 가면 모두 공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죽치고 있지만 않으면 괜찮다” vs “내 돈내고 와서 눈치본다”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카페에서 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카공족에 대한 시선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갈렸다.

최지현(23)씨는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있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람이 많을 때 여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않으면 된다”고 전했다.


카페에서 자주 공부한다고 밝힌 최미리(24)씨도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된 것 같다”며 “2~3시간 정도 앉아서 공부하는 것 가지고 눈치 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카공족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이들도 있었다.

심영혜(18)씨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조절하게 된다”며 “내 돈 내고 카페에 친구와 대화하러 왔는데 괜히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김현진(21)씨도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시험기간이면 한 층 전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다른 카페 말고 학교 카페에서 공부하세요"... 스터디 카페 조성 나선 대학들

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스터디 카페 '꿈고래' /사진=부경대학교 제공

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스터디 카페 '꿈고래' /사진=부경대학교 제공


도서관을 두고 카페를 찾는 학생들을 잡기 위해 대학들도 스터디 카페 조성에 나섰다.

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은 지난 18일일부터 스터디카페 ‘꿈고래’ 운영하고 있다. 약 107석 규모의 이 공간은 커피 등 음료를 마시며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단체 혹은 개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공부 전용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배상훈 부경대 환경?해양대학장은 “도서관에서 공부가 잘 되는 학생도 있지만 카페와 같은 환경에서 공부가 잘 되는 학생들을 위해 이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배재대학교도 지난 10일 중앙도서관에 스터디 카페 등을 증설해 ‘카공족’들이 선호하는 공부 환경을 조성했다. 폐쇄적이고 삭막하다는 도서관에 대한 편견을 벗어내고자 개방적이고 편안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카페에서 공부한다는 점에 착안해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활용한 시설 개선을 대폭 추진해왔다"며 "학생들이 휴식과 학습을 병행하는 문화 창출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요즘것들 #카페 #스터디 카페 #카공족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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