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안에 서울 택시 7만2000대에 ‘앱 미터기’ 기술이 깔릴 전망이다. 서울시는 교통카드 시스템 전문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와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 미터기를 개발해 지난 22일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앱 미터기는 새 요금 체계를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다. 요금을 시간대별로 탄력적으로 받는 서비스 도입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앱 미터기 프로그램을 택시에 이미 부착된 한국스마트카드 단말기에 설치한다.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앱 미터기를 도입하는 건 현재의 기계식 미터기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기계식 미터기는 요금 체계가 달라질 때마다 떼어내 수리해야 한다. 택시 요금이 인상 될 때마다 미터기가 모두 수리받기 전까지 약 2주간 기사와 승객 모두 요금 조견표를 봐야하는 불편을 겪는다. 지난달 16일 서울 택시요금 인상 직후에도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 미터기 7만2000대가 수리 받는 데 드는 비용은 총 40억원 정도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택시에도 IT 강국에 걸맞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앱 미터기는 새 요금 체계를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다. 요금을 시간대별로 탄력적으로 받는 서비스 도입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앱 미터기 프로그램을 택시에 이미 부착된 한국스마트카드 단말기에 설치한다.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제도다.
![]() |
서울시가 카드 단말기에 설치하는 앱 미터기.[사진 서울시] |
![]() |
택시들에 깔려 있는 기계식 미터기.[뉴스1] |
카카오 블랙 택시를 제외한 전국 택시는 기계식 미터기를 쓴다. 바퀴 회전수를 세어 거리 요금을 계산한다. 반면 앱 미터기는 GPS(위치정보시스템)를 기반으로 거리 요금을 산정한다. 이 때문에 음영(陰影)지역이나 터널 안에선 위치가 정확히 잡히지 않아 거리 측정이 잘못 될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일본·미국 같은 교통 선진국의 일반 택시들도 기계식 미터기를 사용한다.
![]() |
택시 요금이 인상된 직후인 지난달 18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택시 기사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미터기 수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시의 앱 미터기에는 요금 프로그램 이외에도 빈차·예약 표시등과 시계외요금 할증 등이 자동으로 반영되는 프로그램이 깔린다. 현재 이런 프로그램은 택시 기사들이 택시 미터기에서 수동으로 작동한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일부 기사들이 일부러 빈차 표시등을 끄거나 예약 표시등을 키고 골라태우기를 하는데, 앱 미터기가 도입되면 이런 수동 조작이 불가능해져 승차난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시가 카드 단말기에 설치하는 앱 미터기.[사진 서울시]](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9/03/27/50c646563f3249aeaa8b6d174d7ccfbc.jpg)
![택시들에 깔려 있는 기계식 미터기.[뉴스1]](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9/03/27/20bf4315256a4c9091212a9cdd143750.jpg)
![택시 요금이 인상된 직후인 지난달 18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택시 기사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미터기 수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9/03/27/fddebeb40c6a414c9b4d05b9bb76f6a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