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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MB ‘세일즈 외교’ 강조 시점 T-50 수출 관련 ‘뒷거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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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들 설립한 시기
2009~2011년 인니 3번 방문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한국산 고등훈련기 T-50.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한국산 고등훈련기 T-50.


KT&G가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인수한 과정을 보면 당시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고등훈련기 T-50 수출사업과 묘하게 겹쳐지는 대목이 발견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은 모두 3차례다. ‘세일즈 외교’를 강조한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3월 인도네시아를 첫번째로 방문한 후 2010년 12월과 2011년 11월 다시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09년 10월 인도네시아에 파견됐다. 당시 이 전 대통령 형제가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최대의 관심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채택할지 여부에 모아졌다. 이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인도네시아 방문 시기는 KT&G의 비정상적인 주식거래에 등장하는 페이퍼컴퍼니들의 설립 시기와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먼저 트리삭티 주식 51%를 보유했던 렌졸룩은 이 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첫번째로 방문하고 한 달 후인 2009년 4월에 만들어진다.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 바트라가 세워진 것은 2009년 10월로 이 전 의원이 특사 자격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시기와 겹친다. 또 바트라가 렌졸룩 주식을 취득한 것은 2010년 11월로 이 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두번째로 방문하고 한 달쯤 지난 시점이다. 조세도피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주소를 둔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 코룬의 정확한 설립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트리삭티를 둘러싼 자금 흐름으로 봤을 때 이 전 대통령이 두번째 방문을 마친 2010년 말까지 렌졸룩-바트라-코룬의 연결구조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고등훈련기 수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는 2011년 5월25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T-50 고등훈련기 16대를 대당 2500만달러에 들여오기로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이어 한 달 뒤인 2011년 7월14일 KT&G는 이사회를 열어 트리삭티 주식 51%를 렌졸룩에서 구입한 취득원가의 5배인 89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무기거래에 간여했던 한 인사(52)는 “고등훈련기 수출계약과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진구 탐사전문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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