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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라면, 최대 3배 이상 가격 양극화…왜?

매일경제 신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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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봉지라면 가격이 최대 3배 이상 차이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 '초저가전략'을 내세운 라면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는 한편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고가 라면도 인기를 끄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의 국물 봉지라면 중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풀무원의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으로 개당 1362.5원(4개입 5450원)에 팔리고 있다.

반면 가장 가격이 싼 라면은 오뚜기의 '김치라면'으로 개당 400원(5개입 2000원)이다. 풀무원 생면식감 돈코츠라멘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는 3.4배에 달한다. 농심 '안성탕면(510원)', 오뚜기 '진라면(550원)', 삼양식품 '삼양라면(596원)' 등과도 2~2.5배 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대형마트 기준 500~700원대에 형성돼있던 라면 가격이 양극화되기 시작한 건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되면서다.

풀무원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와 돈코츠라멘. [사진 제공=풀무원]

풀무원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와 돈코츠라멘. [사진 제공=풀무원]


2015년 오뚜기 '진짬뽕'을 시작으로 탕류 라면이 인기를 끌며 800~900원대에 진입한 라면 가격은 튀기지 않은 건면을 내세운 풀무원 생면식감과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 등 프리미엄으로 탈바꿈하며 1000원대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간주되던 기존 라면의 상식을 깨고 신규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40일만에 500만개를 돌파했고, 풀무원은 생면식감 브랜드 인기에 최근 100억원을 투자하고 라면공장의 생산 능력을 두 배로 강화했다.


경쟁 심화에 제조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것도 양극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심은 지난달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겨냥한 '해피라면'을 출시했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개당 550원으로, 오뚜기의 '진라면'과 같다. 단일 라면 브랜드 1위 농심 '신라면'은 저가를 내세운 오뚜기 '진라면'에 점유율 격차 2~3%포인트로 뒤를 바짝 쫓기고 있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를 통해 라면 시장에 진출한 것도 전체적인 가격 하락을 불러왔다. 대표적으로 이마트24는 '국내 최저가 라면' 슬로건을 걸고 PB '민생라면'을 개당 390원(5개입 1950원)에 판매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신라면과 진라면 등 장수 라면 브랜드에 한해서만 애매한 가격 전략이 가능한 시대"라며 "프리미엄 제품은 고급 재료로 써서 더 완성도 높게, 저가 제품은 유통단계 생략으로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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