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 참회하고 용서 구해야”, 한국당 “5·18 관련 의혹 해소 계기 돼야"

민주당 등 여·야 4당 "전두환 사죄해야" 일제히 비판 논평
한국당 "이번 재판 계기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되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1일 재판에 출석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9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5·18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에 관할지 이전 신청도 모자라, 얼토당토 않은 핑계를 대며 10개월 가까이 재판을 거부해오다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마지못해 출석을 하는 것"이라며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씨이기에 추상 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는 (5·18 이후) 지난 39년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해왔다"며 "특히 문제가 된 회고록을 통해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제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져야 할 차례"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정한 사죄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최경환 최고위원은 "전씨는 진심을 갖고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재판부 심리가 끝나고 5·18묘지로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다시 변명으로 일관하면 정말 다시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전씨가 광주의 수많은 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사실이다. 단죄하지 못한 역사가 아직도 광주를 아프게 하고 있다"며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광주영령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전씨는 권력을 찬탈하고 군인들을 앞세워 자신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학살한 반란수괴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반성하거나 사죄하지 않았다"며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책임자로써 5·18 진실을 밝히는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오늘 시작된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번 재판이 가진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며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정 대변인은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을 다짐도 좋지만, 진정성을 가지려면 당장 자유한국당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부터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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