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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일만의 귀가, 30명 마중...MB는 말없이 '손 인사'했다

조선일보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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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한 MB, 차 창 열어 지지자들에 인사
"급하게 오느라 플래카드 하나 못만들어"
이재오·이동관·맹형규 등 측근들도 모여
논현동 자택 앞에선 말없이 자택 안으로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후 3시 46분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후 3시 46분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 앞.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이 모여 있었다. 이날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349일만에 풀려나는 이 전 대통령을 맞기 위해 급하게 달려왔다고들 했다. 한 지지자는 "너무 급하게 결정되고, 급하게 알려져서 플래카드 하나 준비를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출소 장면을 생방송으로 전하려는 유튜버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유튜버 안모(59)씨는 "박근혜 대통령 같았으면 수만명이 몰려들었을텐데…"라면서 "그래도 이 전 대통령 모습을 전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출소 예정 시각이 다가오자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경률 전 새누리당 의원 등도 하나 둘 모였다. 이재오 전 의원은 "법원으로서는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보석에) 조건을 단 것 같다"며 "그러나 안에 계시는 분은 무호흡증 등 건강이 안 좋아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가는 것은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구치소 입구에는 펜스로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예정된 동선(動線)을 따라 차질없이 이동하도록 준비했다. 경찰은 이날 경비인력 13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얼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게 해 달라"는 지지자들의 요청에 일부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길을 내줬다.

오후 3시 46분쯤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 건물에서 나와 입구 쪽으로 걸어나왔다. 검은색 정장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의 이 전 대통령은 마중나와 있던 경호원과 한 차례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는 미리 주차돼 있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 올랐다.

2분 뒤 구치소 정문이 열렸고,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빠져나왔다. 구치소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을 본 이 전 대통령은 창문을 살짝 내리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이재오 의원은 차량에 다가가 창문 사이로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지지자들은 "이명박, 이명박"을 연호했고, "고생하셨습니다", "할렐루야" 하고 소리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6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홍다영 기자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6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홍다영 기자


같은 시각 이 전 대통령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엔 그의 귀가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나온 기자 3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경찰은 평소 이 전 대통령 자택을 경비하는 부대 외에도 3개 중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이 전 대통령 자택 인근 주민들도 그의 귀가를 환영하기 위해 삼삼오오 자택 앞으로 모여 들었다. 이웃 설삼길(80)씨는 "감옥에서 고생 많이 한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했다. 설씨는 말을 잇는 도중 휴지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오후 4시 10분쯤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자택 앞에 나타났고, 미리 열어뒀던 주차장 입구로 곧장 들어갔다. 별다른 입장 표명 등은 없었다. 시민 김흥근(75)씨는 "건강하게 몸 관리하시고, 정신 바짝 차리셔서 재판 잘 대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접견을 신청하고 있다. /홍다영 기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접견을 신청하고 있다. /홍다영 기자


최시중(82)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귀가한 뒤 자택에 도착했다. 최 전 위원장은 "뉴스 보고 소식 듣고 왔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평소 당뇨가 있고, 건강이 안좋아서 걱정했었다"고 했다. 최 전 위원장은 자택 접근을 막는 경찰에 신분을 밝히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자택 안에서 별다른 대답이 없는데다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자 5분도 채 안돼 발길을 돌렸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사건 항소심 재판부는 보석금 10억원과 함께 거주와 통신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했다. 지난해 3월 22일 구속된 이후 349일 만이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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