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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초저금리 자영업자 대출 한달만에 1600억 판매

머니투데이 한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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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연 1.9% 수준 대출, 1조8000억원 공급…역마진으로 수익성 악화 전망도]


기업은행이 지난 1월 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연 1%대 초저금리 대출에 1600억원 이상이 몰렸다. 최근 은행들의 '사업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업은행이 새 고객 확보에는 성공한 셈이다.

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초저금리 대출은 총 1641억원, 3254건이 시행됐다. 이 대출은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시점의 기준금리(코리보 1년물)만 적용해 지난 1월31일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연 1.9~1.99% 금리로 모두 연 2% 미만에 취급됐다. 통상 소상공인, 자영업자 보증서 대출 금리가 최소 연 3%대 중반에서 연 4%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를 연 1~2%포인트(p)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이 없다는 점에서도 매력이 높다.

이 대출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창업 7년 이내의 창업기업에게도 1억~2억원까지 지원된다. 고객들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보증서를 발급받고 대출이 완료되는데까지는 한 달 가까이 대기해야 한다.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은 입소문을 타면서 타 은행에서 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사업자 대출 강화에 나섰지만 연 1%대의 초저금리 대출은 역마진 상품으로 고객을 뺏기더라도 손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업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가중평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1.95~2.10% 수준이었다. 기업은행의 수신잔고 중 중금채는 약 53%를 차지하고 있다. 중금채 금리는 이번에 기업은행이 출시한 대출상품의 금리 연 1.9~1.99%와 비슷하거나 높아 대출을 실행할수록 손해가 커질 수 있다.


이 대출의 지원한도는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기업은행이 취급한 개인사업자대출 3조7799억원의 절반 가량에 해당될 정도로 규모도 크다. 여기에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올 상반기 혹은 3분기 중 한도가 소진되는 것에 대비해 다른 대책도 미리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초저금리 대출을 추가로 시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이 대출이 역마진이 난다는 점은 딜레마다. 한도를 마냥 늘릴 수 없는 것이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은 NIM에 다소 부정적"이라며 "부수적인 영업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로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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