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새해 벽두부터 한때 옛 소련의 '형제국가'였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날돋힌 외교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옛 소련권과 유럽연합(EU)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외무부가 양자택일을 주문하자 우크라이나 외교 당국이 발끈하고 나선 것.
우크라이나 외무부 공보국 올렉 볼로쉰 국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연휴지만 (러시아 외무부) 고르반 국장의 매우 비외교적이고 모욕적인 인터뷰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비난했다.
옛 소련권과 유럽연합(EU)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외무부가 양자택일을 주문하자 우크라이나 외교 당국이 발끈하고 나선 것.
우크라이나 외무부 공보국 올렉 볼로쉰 국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연휴지만 (러시아 외무부) 고르반 국장의 매우 비외교적이고 모욕적인 인터뷰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 경제협력국 알렉산드르 고르반 국장은 하루 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기들을 그렇게 반기지 않는 EU에 가입하려 애쓰면서 동시에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관세동맹에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고르반 국장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또 다른 옛 소련 국가인) 벨라루스와 비슷한 (낮은) 가스 공급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러시아가 뭣때문에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관세동맹 회원국으로 단일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도 할인된 가스 가격을 원하면 관세동맹에 가입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볼로쉰 국장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도의) 관세동맹은 물론 EU를 비롯한 모든 국제기구와의 협상에서 전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고르반 국장이 우크라이나와 관세동맹의 관계에 대해 히스테릭한 톤의 발언을 한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외무부가 관세동맹 가입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좀 더 절제된 표현의 논평을 발표하고 파트너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존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러시아의 대(對) 우크라이나 평균 가스 공급가는 1천 큐빅미터(㎥)당 424달러였다. 반면 관세동맹 회원국인 벨라루스는 러시아 국내 가격 수준인 185 달러를 지불했다.
옛 소련 국가인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개국은 지난해 초부터 상품과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목표로 한 관세동맹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국 관세동맹에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을 끌어들여 거대 경제통합체인 '유라시아 연합(Eurasian Union: EAU)'으로 발전시키는 구상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아직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 경제권과 유럽 경제권 가운데 어느 쪽으로 참여할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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