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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황교안·김진태와 오세훈의 딜레마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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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선관위원장 주최 후보자 간담회에 박관용 선관위원장과 대표직 출마를 선언한 김진태, 황교안, 오세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선관위원장 주최 후보자 간담회에 박관용 선관위원장과 대표직 출마를 선언한 김진태, 황교안, 오세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


전당대회 '삼파전'… 친박과 비박 그리고 배박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가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삼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당대회 일정 연기 신경전 속에서 홍준표 전 대표 등 대다수의 출마 예정자가 불출마하면서 경쟁자가 확 줄었다. 이로 인해 구도가 선명해졌다도 관측도 나온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의 끝엔 당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살리느냐 지우느냐가 결정된다는 시각이다.

한국당은 지난 12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최종적으로 김 의원, 오 전 시장, 황 전 총리가 후보 등록을 했다. 오 전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과 함께 보이콧을 벌였으나 막판에 마음을 돌리고 출마를 확정지었다.

오 전 시장의 출마로 '반쪽 전당대회'를 면했다는 분석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의 판도를 결정짓게 될 키워드는 '박근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 후보는 모두 박 전 대통령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우선 김 의원은 친박(親 박근혜) 중에서도 강성 친박, 친박 돌격대로 분류된다.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일명 태극기 부대의 가장 큰 지지를 받는 한국당 현역 의원이기도 하다.

황교안 전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충신으로 불렸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다. 다만 그는 얼마전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사무실 호수가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와 같다는 의혹에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른다"고 해명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TV 조선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그걸 몰랐다는 것에 모든 게 함축돼있다고 본다"며 "수 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박 전)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여전히 황 전 총리를 친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배박 논란 이후 황 전 총리는 "여러 말씀들을 하는데, 저는 대통령께서 그 어려움을 당하시는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했다"며 "실제로 특검이 수사 진행 중일 때 1차 수사를 마치고 더 조사하겠다고 수사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그때 '제가 볼 때는 수사가 다 끝났다. 이 정도에서 끝내자'라고 해서 수사기한 연장을 불허했다. 그것도 했는데, 지금 얘기하는 그런 문제(교도소 책상·의자 반입)보다 훨씬 큰 일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배박이란 오명을 받고 싶지 않았는지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의 특검 수사기한 연장을 불허했다'고 자백(?)까지 한 것이었다.

'비박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2일 "우리 당은 보수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두 전직 대통령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당원들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의 그런 마음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될 때 국민, 대중들로부터 사랑과 지지가 멀어진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남윤호 기자

'비박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2일 "우리 당은 보수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두 전직 대통령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당원들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의 그런 마음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될 때 국민, 대중들로부터 사랑과 지지가 멀어진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남윤호 기자


오 전 시장은 비박(非 박근혜)계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오 전 시장은 스스로 이번 전당대회에 '박근혜' 프레임을 씌우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영등포 한국당사에서의 출마 선언에서 "용기를 내어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린다.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보이콧을 철회하고 다시 출마를 선언한 12일에도 "또 한 가지 이유는 출마선언 때도 분명 호소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마음이다. 두 전직 대통령이 모두 수감돼 있는 상태고 그 수감기간이 길어지면서 우리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 당원들 마음속에는 굉장한 애처로움과 안쓰러움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바로 그 마음이 박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으로도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은 보수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두 전직 대통령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당원들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의 그런 마음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될 때 국민, 대중들로부터 사랑과 지지가 멀어진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쳐지나가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윤호 기자

스쳐지나가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윤호 기자


특히 전당대회가 이런 구도로 흐르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TK(대구·경북)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 전 시장은 보이콧 철회를 선언하며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후보자의 입장에서 제가 드린 말들이 TK지역 정서엔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제가 모르지 않는다. 선거에서 불이익 본다고 해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에겐 TK표심을 잡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배박 논란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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