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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좌완 권혁(36)이 두산 베어스와 연봉 2억 원 계약을 마친 3일. 권혁 합류 소식을 들은 두산 투수들의 시선은 홍상삼(29)에게 향했다.
홍상삼의 등번호는 47번. 두산에서 뛰면서 10년 가까이 사용했다. 그런데 47번은 권혁을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했다. 권혁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는 동안 47번을 꾸준히 유니폼에 달아왔다.
선수들은 등번호에 의미를 부여하고, 애착을 갖는 편이다. 한 번호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내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등번호를 바꾸지 않는다. 등번호를 선택하는 이유는 성적뿐만 아니라 친구와 함께 쓰기로 한 번호, 좋아하는 숫자, 롤모델을 상징하는 번호 등 다양하다.
홍상삼은 동료들이 "등번호를 바꿀 준비를 하라"는 짓궂은 농담을 던지자 "그래도 10년 동안 쓴 번호인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우울한 표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홍상삼은 무슨 번호로 바꿀까 고민을 하더니 332번(상삼이)과 032번(홍삼이)을 외쳤다. 함께 있던 투수들은 홍상삼의 재치 있는 등번호에 한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홍상삼의 걱정과 달리 권혁은 구단에 남은 번호를 쓰겠다고 밝혔다. 비어 있는 번호는 8번과 64번 2개가 있었다. 권혁은 낯선 두 번호 가운데 8번을 선택했다. 7일이면 '8번 권혁'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촬영을 하고, 8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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