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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배우 김서형/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입시라는 소재를 두고 스카이캐슬 사람들 저마다의 상충하는 탐욕을 면밀히 그려내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인 23.2%(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 신드롬 급의 인기를 끌고 있다.
상위 1% 상류층 스카이캐슬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은 캐슬 밖의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 분)이다. 그는 오로지 자식의 성공만을 바라는 캐슬 엄마들을 손에 쥐고 흔드는 미스터리한 인물. 더불어 그런 자신 역시 캐슬 엄마들과 다름없이 자식에게 강압적인 교육을 하다 제손으로 자식을 망쳐버린 과거도 드러나면서 매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김주영을 연기한 김서형은 이번 작품 'SKY캐슬'을 통해서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로 대표되던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김주영으로 갈아치웠다. 비주얼부터 연기력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완벽 변신을 하여 인기몰이 중인 것. 특히 '어머니,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어머니, 다 감수하시겠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혜나를 댁으로 들이십시오' 등 극 중 대사를 넘어서 다양한 패러디를 유발하는 유행어를 만들며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만난 김서형은 드라마 속 '올백' 헤어 스타일과 검은 옷이 아닌 단발머리의 '낯선'(?)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김주영을 향한 인기에 어리둥절하면서도, 김주영으로 살았던 힘든 시간에 대한 감사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직 김주영을 떠나보내지 못한 김서형의 이야기다.
<[N인터뷰]①에 이어>
-캐릭터에서 잘 못 빠져나오는 편이라고. 김주영은 더 강렬한 기억일 것 같은데.
▶김주영은 연기를 하는 나도 숨을 못 쉴 정도다. 현장에서 너무 기가 빨린다. 나도 힘든 연기가 많았다. 어떤 때는 방송을 보면 내가 봐도 무섭고 숨을 못 쉬겠다. '저게 김서형이 맞아?' '저건 김주영이잖아. 너무 무섭잖아' 생각하면서 봤다. 내가 연기한 것에 더해 연출, 영상, 조명 등이 다 맞아 떨어지니까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왕' 음악을 듣는 장면은 나도 못 보겠더라. 모든 배우들이 다 그렇지 않았겠나. 인물이 주는 힘을 견디고 부딪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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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배우 김서형/JTBC 제공 |
-본인은 무섭다고 했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연기를 보면서 감탄했다. 연기 호평이 많았는데.
▶사실 내가 그 경지까지 갔다는 생각은 안 한다. 모르겠다. (윤)세아가 '언니 그냥 잘 한 건 잘 했다고 해~'라고 하는데.(웃음) 열심히 했고, 잘 하려고 한 거니까 그런 반응을 들으면 감사하다. 그런데 나는 늘 열심히 해왔다. 1%가 나오든 잘 되든 열심히 연기 했고,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면 너무 감사하다.
-앞서 JTBC 인터뷰에서 '연기를 준비하면서 외로웠다'고 했는데.
▶외로운 캐릭터이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조금 오버해서 말했나 싶다. 촬영하면서 못 만난 배우들도 종방연에서 다 만나서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결이 다른 고독함을 느끼고 힘들었을 거다. 수임(이태란 분)도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티를 안 내고 혼자 잘 견뎠던 것 같다. 다들 힘들었을 텐데 나는 외롭다고 티를 낸 것 같아서 섣불렀나 싶기도 했다.
-어떤 점이 외로웠나.
▶김주영의 서사가 있기는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해서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캐릭터를 쌓아왔다. 캐릭터 구현은 배우의 몫이지 않나. 조선생을 어떻게 만났는지도 19회에서 알았으니. 나도 사람인지라 그걸 쌓아가는 지점에서 혼자 고민이 계속 됐고 그게 고충이었다. 다른 배우들과 말이라도 섞으면 좋을텐데 나라는 배우는 그런 것도 못 한다. 그래서 처음에 제안을 받고 안 하는게 아니라 못 하겠다고도 했다. 이래 저래 마음이 아프고 힘들 거라는 걸 알아서 그랬다. 특히 그동안 카리스마있는 캐릭터를 많이 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나만의 고충을 알지 않나. 이런 이미지를 답습했을 때, 나만 아는 트라우마가 나올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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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배우 김서형/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
-어떤 마음으로 결정했나.
▶선택은 사무실에서 해줬다. 끌려가듯이 했다.(웃음) 그런 거 있지 않나. 안 하면 분명 후회할 것 같은데, 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은 것. 소속사 대표가 '촉이 온다'면서 설득하길래 '나한테 왜 이래'라면서 통곡을 했다. 이 캐릭터를 맡고 앞으로 어떻게 풀려고 하냐고 했다. 지금까지 다행히 많은 작품들을 만났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나만의 트라우마도 있지 않나. 김주영 캐릭터는 미지수가 있었고 그걸 내가 찾아가야 했다. 만약 그 미지수가 '악의 축'이라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못 하고 싶었다. 살짝 발을 담갔지만 그 이후는 내 선택이지 않나. 시작할 때는 '잘 해내리라' 싶었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쓴 부분은.
▶김주영은 한서진(염정아 분) 등 스카이캐슬 가족들 머리 꼭대기에 있어야 한다.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감정을 가져가야 하니까 도전하기 쉽지 않았다. 힘들 때 소속사 대표에게 넋두리로 '그 촉이 뭐여서 나를 꼬셨냐'고 했다. 좋게 끝나서 좋은 반응도 들으니 그 촉은 맞긴 한가 보다.(웃음)
<[N인터뷰]③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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