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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롬멜 아들이 본 `사막의 여우` 최후는…

매일경제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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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으로 자국뿐 아니라 연합군에서도 칭송을 받았던 독일의 명장 에르빈 롬멜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편지가 공개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롬멜 장군 아들인 만프레드 롬멜이 아버지 사망과 관련해 상세히 기록한 뒤 영국 장교에게 보냈던 편지가 경매에 등장했다.

롬멜 장군은 1944년 10월 7일 히틀러 암살 음모에 연루돼 히틀러로부터 자살을 강요 받았고 결국 청산가리로 생을 마감했다. 만프레드는 6개월 뒤 이를 노르망디 상륙작전 영국군 총사령관으로 활약한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에게 알렸다.

2장짜리 편지는 이후 몽고메리 장군의 부하인 노엘 채바스 가족이 소장하다 전쟁 기록 문서 경매에서 1만500 파운드(약 1800만 원)에 팔린 바 있다.

당시 15세였던 만프레드는 편지에서 "그날 낮 12시에 독일 장군 2명이 아버지를 찾아왔고 약 45분 뒤 나는 어머니 방에서 나오는 아버지를 봤다"며 히틀러는 아버지에게 자살과 체포 중 선택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당시 롬멜 장군은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우리 가족은 무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프레드는 "아버지는 나에게 작별인사를 했고 군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며 "우리는 아버지를 차까지 배웅했고 장군들은 차 앞에서 아버지에게 경례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아버지가 뒷좌석에 탑승하자 장군들이 따라 탔고 자동차는 떠났다"며 "약 15분뒤 우리는 병원에서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만프레드는 "내가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대화는 자신이 1944년 7월 20일 발생한 반역행위에 연루됐다는 것"이었다며 "히틀러는 아버지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청산가리가 든 알약으로 자살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만프레드는 당초 나치의 최정예 친위대인 '바펜SS'에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아버지가 반대해 독일 공군으로 들어갔다. 이후 변호사가 돼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슈투트가르트 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편지 경매 담당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본 아들의 가슴 아픈(poignant) 설명이 편지에 담겨있다"고 전했다.

[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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