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둑소녀 스미레 "세계 넘버원 될래요"…일본 최연소 기사 : zum 뉴스

일본 바둑 프로기사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이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기자회견장.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 프로바둑에 입단한 나카무라 스미레(10) 초단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한국에서 스미레 초단을 가르친 한종진(40) 9단은 "도장에선 말을 잘하는데 긴장한 것 같다.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지난 21일 일본에서 입국한 스미레 초단은 수많은 언론 매체의 인터뷰 요청으로 이날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까지 모인 기자회견장에서 스미레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참을 부끄러워하며 말못하던 스미레 초단은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세계 넘버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목표는 뚜렷했다. 언제쯤 그 목표를 이루고 싶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한 빨리"라고 답했다.

스미레는 지난 5일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인 만 10세 30일의 나이에 '영재 특별채용 추천기사'로 입단이 결정됐다. 그는 4월 1일부터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소속 전문기사로 활동한다.

스미레의 아버지는 일본 프로기사인 나카무라 신야(46) 9단이고 어머니 나카무라 미유키는 아마추어 바둑 강사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3살 때부터 바둑돌을 잡은 스미레는 자연스럽게 바둑과 친해졌다.

일본 바둑 프로기사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이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015년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와 한종진 도장에서 바둑을 배웠다. 아버지 신야는 "일본에는 한국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여는 도장이 없다"며 "한국에는 스미레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많아 한국으로 오게 됐다"며 한국 유학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스미레 초단을 가르친 한종진 9단은 "스미레를 처음 볼때부터 매료됐다"며 "스미레는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위축되지 않는다. 대국할 때 집중력이 좋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많아 스미레 초단은 한국 문화에 제법 익숙하다. 한국어도 곧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레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자 '(야끼니꾸)불고기'라고 답했다.

어린 나이지만 승리에 대한 욕심은 대단하다. 한국에서 어린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패색이 짙어지자 대국 중에 눈물을 흘린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한다.

스미레는 한국에서 지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이고 "힘들었을 때는 졌을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