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족 항의에…한국당, 뒤늦게 조사위원 추천

한국당 몰려간 5·18 단체들…"나경원 나와라"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가족들이 14일 국회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원내대표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5·18 민주화운동 유관단체와 유가족의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촉구 항의가 잇따르자 14일 자유한국당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을 확정했다. 작년 9월 14일 5·18 특별법이 시행되고도 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한 뒤 5개월 만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추천된 조사위원이 '지만원 논란' 때와 마찬가지 수준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놔 위원회 최종 구성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한국당 몫인 진상규명조사위원 3명에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을 상임위원, 이동욱 전 조선일보 기자와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했다.

한국당 진상규명조사위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자료를 내고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균형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 국민 통합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분야별 전문성을 고려해 군인, 기자, 법조 출신 인사를 고루 추천했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지만원 씨 등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만 민주당과 평화당 등 범여권은 "조사위원이 수준 미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만원 씨 논쟁 때부터 야당에서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추천된 사람 면면을 보니까 거의 같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까지 순탄하지 않을 것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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