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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총액 125억원에 NC에서 뛰게 된 포수 양의지가 8일 입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있다. [뉴스1]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8일 경남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양의지 입단식을 열었다. 양의지와 NC는 지난달 4년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5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총액 125억원은 이대호가 2017년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원(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포수로서는 2017년 말 삼성과 계약한 강민호(8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계약이기도 하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0년 군에서 제대한 뒤 두산의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뛰어난 타격, 탄탄한 수비력에다 투수를 이끄는 리드 능력까지 뛰어나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5, 16시즌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고, 2016년엔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았다. 국가대표로도 활약을 펼치며 2015 프리미어 12 우승,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했다.
양의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개인적인 발전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후회하지 않는다. 두산에서 우승 2번, 준우승 2번을 했는데 변화를 줄 때라 생각했다. 변화 없인 발전도 없다”고 말했다. 두산 시절과 같은 등 번호 25번을 쓰기로 한 그는 또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 시즌 끝까지 144경기를 잘 마친 뒤 웃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창원 팬들이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새 야구장에서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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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소율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는 양의지. 두산에서 쓰던 25번을 NC에서도 쓴다. [연합뉴스] |
NC는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막강했던 투수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무너졌다. 2017시즌까지 안방을 지키다 입대한 포수 김태군의 공백도 컸다. NC는 취약한 포지션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최고 포수인 양의지를 영입했다. 김택진 구단주도 양의지 영입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순현 NC 대표이사는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냈다. 창원시와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리그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 영입을 결정했다”며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이 있지만, 포수의 역할도 크다. 포수에 따라 투수의 능력이 100% 발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임 이동욱 NC 감독도 양의지의 영입을 환영했다. 이 감독은 “구단이 양의지를 영입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가슴이 설렜다. 언제 전화벨이 울릴지 기대했다”며 “최고 포수와 함께할 수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느 정도 양의지의 활약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 부상을 당하지 말고 우리 팀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양의지 영입이 결정되자 NC 팬들은 모 기업인 NC소프트의 대표적인 게임 ‘리니지’를 빗대 양의지에게 ‘린의지’란 별명을 지어줬다. 양의지는 “리니지 게임은 잘 알고 있다”며 “NC 다이노스란 팀은 창단 때부터 어린 선수들이 패기가 넘쳤다. 그 모습이 좋았다. NC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결과적으로 꿈이 이뤄지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NC엔 경찰야구단 시절 동기인 투수 원종현이 뛰고 있다. 둘은 국가대표에선 함께 뛰기도 했다. 양의지는 “종현이가 힘든 일(암 투병)을 겪으면서도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종현이 공을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대되는 투수들을 꼽아달라’는 요청엔 “구창모는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 장현식도 상당히 기대된다. 내가 잘하기보다는 그 선수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모든 NC 투수가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전 소속팀 두산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양의지는 “NC행이 결정된 뒤 김태형 두산 감독님께 먼저 전화했다. 감독님도 ‘잘 됐다’며 축하해 주셨다”며 “(배터리를 이뤘던 투수)유희관 형과 대결하면 묘한 기분이 들 것 같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2016년처럼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지 물어봤다. 양의지는 “두산 팬과 구단이 많이 사랑해 주셨다”면서도 “두산과 만나더라도 승부는 승부다. 당연히 NC의 우승을 이끌면서 MVP를 받고 싶다”고 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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