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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신재민 가증스러워" 썼다 지운 손혜원, 논란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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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렸다가 곧 삭제한 '청와대 외압 폭로' 신재민 전 사무관 비난글이 논란이다. /이덕인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렸다가 곧 삭제한 '청와대 외압 폭로' 신재민 전 사무관 비난글이 논란이다. /이덕인 기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사실 확인 없는 비판, 옳지 않아"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SNS에 '적자국채 발행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가증스럽다"고 맹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삭제해 논란이다. 신 전 사무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다양하지만, 손 의원 행동은 다소 경솔했단 지적이 나온다. 마침 손 의원이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신 전 사무관은 자살 시도를 했고, 손 의원은 글을 삭제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신재민을 분석한다"며 글을 올렸다. 글에서 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이 돈을 벌기 위해 거짓 폭로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 전 사무관이 기재부를 그만둔 이후 4개월간 잠적했다며 "무슨 죄를 지어서, 누구를 피해서 4개월이나 잠적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손 의원은 "신재민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것이다. 신재민에게 가장 급한 것은 돈"이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글. /페이스북 캡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글. /페이스북 캡처

손 의원은 올린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글을 삭제했다. 신 전 사무관이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온 직후였다. 손 의원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손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신 전 사무관 자살 시도) 보도가 나오기 전 썼던 글인데 혹시라도 이후에 썼을 거라고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삭제한 것 같다"며 "SNS는 의원 본인이 하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손 의원 글은 금방 지워졌지만 캡처, 복사된 상태로 삽시간에 퍼졌다. 야당에선 손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SNS에 손 의원이 신 전 사무관을 비판한 글을 올린 뒤 삭제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 링크를 올린 뒤 "신 전 사무관의 극단적 압박감은 청와대와 민주당, 기재부가 젊은 공익제보자의 입을 막으려는 폭력이 불러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손 의원에 대해 "이건 너무했다"고 비난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 어떤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손 의원은 무슨 근거로 공익제보의 압박감과 부담감에 유서까지 가슴에 품고 다니는 신 전 사무관을 매도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손혜원 의원이 지난 2016년 12월에 SNS에 올린 사진. 최순실 씨와 같이 일했다가 폭로자로 나섰던 (왼쪽부터) 노승일 씨, 고영태 씨다. 손 의원은 당시 이 두 사람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 /페이스북 캡처

손혜원 의원이 지난 2016년 12월에 SNS에 올린 사진. 최순실 씨와 같이 일했다가 폭로자로 나섰던 (왼쪽부터) 노승일 씨, 고영태 씨다. 손 의원은 당시 이 두 사람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 /페이스북 캡처


특히 윤 수석대변인은 손 의원이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일 당시 최순실 씨와 함께 일했으나 고발자로 나섰던 고영태 씨와 노승일 씨를 적극 보호했던 모습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손 의원이) 고 씨와 노 씨에 대한 신변보호 방법을 언급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민주당 스스로 (국정농단 국조특위 때) '의인들을 보호하라'더니 내게 유리하면 의인, 남에게 유리하면 협잡꾼이라는 '손혜원식 망발'을 이해하는 국민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3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여권의 인신공격성 비판과 관련 "어떻게 보면 촛불혁명을 통해 우리 민주주의가 강화된 것 아닌가 싶다. 개개인의 동기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사실 확인 없이 (신 전 사무관을)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 역시 "저는 논리적으로 (신 전 사무관이)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며 외압 논란 관련해 "청와대와 기재부가 협의하는 건 소통이지 외압이 아니다. 그 과정 일부를 가지고 얘기하는 의도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을 향한 손 의원 등 여권의 태도와 관련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진실이 밝혀진 상황이 아닌데 진영논리에 의해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선 신 전 사무관의 동기, 그가 돈 때문에 폭로를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양심선언, 내부고발 등에 대해선 그 폭로 내용이 얼마나 공적인지가 중요하다. 그의 동기를 계속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실종됐던 신 전 사무관은 네 시간 만에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모텔에서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재부에서 일하다 그만둔 신 전 사무관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기재부와 청와대가 KT&G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막으려 하고 박근혜 정부의 국가채무비율을 높이기 위해 적자국채 발행 외압을 넣었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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