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펭귄은 브렉시트를 싫어해

조선일보 파리=손진석 특파원
원문보기
남극 인근 등 영국령에 많아 탈퇴땐 EU의 보호예산 끊겨
펭귄들은 내년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누구보다 더 싫어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펭귄은 남극에 가장 많이 살 것 같지만, 전 세계에서 펭귄이 가장 많은 곳은 영국이다. 과거 대영제국 시절 개척했던 남극과 가까운 영국 영토에 펭귄이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가까운 영국령 포클랜드제도에는 펭귄이 약 100만 마리 있다. 전 세계 젠투펭귄(머리에 노란 깃털이 달린 펭귄)과 남부바위뛰기펭귄(황제펭귄, 킹펭귄에 이어 셋째로 몸집이 큰 펭귄)의 3분이 1이 이곳에서 무리 지어 살고 있다. 이 외에도 남대서양의 남조지아섬, 남극의 영국 영유지 등 영국 영토에도 펭귄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滅種) 위기에 처한 펭귄 보호에 앞장선 영국의 민간 환경 단체들은 그동안 활동비의 상당 부분을 EU에 의지해왔다. 영국은 EU의 '환경 및 기후 활동 프로그램(LIFE)' 자금에서 연간 약 100만유로(약 12억8000만원)를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EU는 2020년까지는 이미 계획돼 있는 LIFE 자금을 지원하지만, 2021년부터는 새로운 자금 집행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2021년에는 브렉시트가 이뤄진 이후이기 때문에 별도 협약을 맺지 않는 한 영국의 환경 단체는 EU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폴리티코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EU의 지원이 끊긴 빈자리에 다른 재원을 끌어 채워 넣겠다는 원칙만 밝히고 있을 뿐 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에스더 버트람 포클랜드제도 보호재단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EU와 결별한 다음 펭귄 보호에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암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폴리티코는 EU와 영국이 별도 협약 없이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2021년부터는 곧바로 자금 지원이 끊기게 돼 펭귄 등 영국령의 멸종 위기종들이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토트넘 추락
    손흥민 토트넘 추락
  2. 2프로배구 올스타전 불참
    프로배구 올스타전 불참
  3. 3쿠팡 차별 논란
    쿠팡 차별 논란
  4. 4윤도영 도르드레흐트 데뷔골
    윤도영 도르드레흐트 데뷔골
  5. 5전종서 환승연애 출연
    전종서 환승연애 출연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