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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욱은 지난 11월 우리카드가 한국전력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2승5패를 거두며 하위권으로 처졌던 우리카드는 노재욱 합류 후 치른 11경기에서 8승3패로 4위(승점 30점)가 돼 대한항공·현대캐피탈 등 상위권 팀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위 OK저축은행(승점 31점)과는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하다. 노재욱이 뛴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을 전혀 못 딴 경기는 지난 17일 현대캐피탈전이 유일하다.
노재욱의 장점은 높이다. 그는 우리카드의 기존 주전 세터 유광우(키 184㎝)보다 큰 키(191㎝)의 장신 세터다. 세터의 키가 크면 더 높은 곳에서 볼 배합이 가능해 공의 스피드를 그대로 살릴 수 있고, 라이트 공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과감한 토스도 주특기다. 주포 아가메즈(공격 성공률 55.15%)만 바라보지 않고 레프트 나경복(24)이나 황경민(22)을 활용한 속공·후위 공격을 자주 구사하면서 상대 코트의 빈 곳을 찌른다. 김시훈(31)과 윤봉우(36) 등 미들블로커(센터)도 적절히 활용해 공격의 수를 늘렸다. 노재욱은 디그와 블로킹 등 수비 면에서도 알찬 기여를 하고 있다.
노재욱에겐 우리카드가 네 번째 팀이다. 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지명돼 프로배구에 데뷔했고, 이듬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여기서 주전으로 도약해 현대캐피탈의 전매특허였던 '스피드 배구'를 조율하며 2016~2017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FA 이적을 하면서 그가 보상 선수로 한국전력으로 가게 됐고, 반년도 안 돼 최홍석과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식구가 됐다.
신영철 감독은 "노재욱이 합류한 후 속공이 빨라졌고 블로킹의 높이도 좋아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재욱은 "원조 '컴퓨터 세터'였던 신 감독님께서 훈련 때 토스 시범을 정말 많이 보여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봄 배구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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