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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책에 부는 ‘퀴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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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작가 자전적 책 ‘첫사랑’ 정부 지원도서 선정
‘사랑에…’ 미국서 100만부, 청소년책 ‘아빠와 나…’ 등 기성 출판사도 소수자 다뤄

‘퀴어 서사’가 확산되면서 아동·청소년 책에서도 성소수자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출간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지난 6월 출간된 <첫사랑>(움직씨)이다. 슬로베니아의 시인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브라네 모제티치의 그림책으로 성소수자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유치원에서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두 아이의 모습, 그리고 이를 금지하는 차별적인 어른의 모습을 잔잔하고 서정적으로 그렸다. 어린이용과 어른용 두 가지 버전으로 출판된 <첫사랑>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세종도서는 전국 공공도서관 및 공공기관에 보급된다.

페미니즘 퀴어 전문 출판사 움직씨의 노유다 대표는 “기존에도 성소수자 인권을 다룬 도서들이 선정된 적이 있지만, 어린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하나로 동성애를 그린 책이 선정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네 모제티치 작가는 작품 출간을 기념해 지난 5~9일 한국을 찾아 국내 독자들과도 만났다. 서울과 고양, 제주도의 독립서점과 도서관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당시 모제티치는 “2014년 이 책을 썼을 당시 동성애를 그린, 특히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책은 없었다. 성소수자를 동물에 비유해 묘사하는 책들이 많았다”며 “유치원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우정, 친구 등 우회적 방식이 아닌 ‘첫사랑’이란 이름을 붙였다. 어린 시절 나처럼 혼란을 느끼거나 차별적 시선으로 인해 상처 받은 아이와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사회적 금기에 맞서는 어린이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어린이를 그린 <첫사랑>이 정부 지원 도서로 선정된 것은 최근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다. 독립출판뿐 아니라 기성 출판사도 성소수자를 다룬 어린이책을 선보이고 있다. 비룡소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화제가 된 <사랑에 빠진 토끼>를 펴냈다. 평소 성소수자 권리를 인정하지 않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낸 그림책을 패러디한 이 책은 동성 토끼가 결혼하는 내용으로 성소수자의 인권, 동성 결혼 등 주제를 토끼 등 동물 캐릭터를 통해 그려냈다. 실제 펜스 부통령이 기르는 유명한 토끼 말런 분도를 주인공으로 한 책은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며, 사랑은 영원하며, 불합리한 제도는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국에서 100만부가 판매되며 화제에 오른 책이다.

성소수자 부모가 등장하는 청소년 소설 <아빠와 나 그리고 아빠?>(휴먼어린이)도 지난달 출간됐다. 어느 날 이혼한 아빠에게 찾아간 주인공은 아빠의 애인인 남자를 만나게 된다. 아빠를 이해하고, 아빠의 애인과도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통해 성소수자 문제, 장애인 인권 등을 함께 다뤘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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