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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은 알고있다…정치테마주 기승 시기를

조선비즈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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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서 몇몇 종목이 "차기 대선후보와 연관돼 있다"는 소문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대통령 임기가 3년 이상 남았고 총선까지도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정치인 테마주가 달아오른 것이다. 과열 양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취임 초 80%를 웃돌 정도로 높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빠르게 추락하자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단기 투자전략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전문가들은 "매 정권마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 시기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과 관련된 주식이 뜨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조경표

일러스트=조경표



◇ 정권마다 반복되는 차기 주자 테마주 찾기

정치인 테마주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진 건 이명박 정부때부터다. 특히 MB정부에서 차기 대선후보들과 관련된 테마주는 2011년 9월 무렵 급등하기 시작했다. 보령메디앙스(014100), EG(037370)등 박근혜 후보 관련주와 대현(016090), 피에스엠씨(024850)등 문재인 후보 관련주 주가가 불기둥처럼 치솟았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임기는 1년 반가량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자들을 다음 대권주자 관련주에 집중하게 만든 건 현 대통령의 취약한 지지율이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취임 초 지지율은 50%대였으나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던 2011년 9월의 지지율은 30%대였다.

박근혜 정부 넘어와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게 미국산 쇠고기와 4대강 사업, 용산 참사 등이라면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였다. 집권 초 44% 수준이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농단 이슈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2016년 11월 5%까지 추락했다.

지지율이 바닥을 기어다니자 주식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레 다음 대통령으로 넘어갔다. 당시 고려산업(002140), 바른손(018700), 우리들제약(004720), 에이엔피(015260)등이 문재인 수혜주로 언급되며 상승랠리 잔치를 벌였다. 안랩(053800)대신정보통신(020180)도 각각 안철수, 유승민 테마주로 각광을 받았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이낙연 테마주로 알려진 남선알미늄(008350)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범야권의 차기 주자로 부상한 황교안 전 총리 테마주로 묶인 한창제지(009460)와 유시민 관련주 보해양조(000890)등도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문 대통령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84%라는 경이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어설픈 경제정책과 무리한 적폐청산 수사, 캠코더(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 탈(脫)원전 등이 반발 여론을 키워 현재 지지율은 45%까지 하락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의 이탈을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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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같으면 수혜주?

증시 전문가들은 매 정권 때마다 나타나는 정치인 테마주 과열 양상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지지율이 낮아지는 건 거의 모든 대통령이 감수해야 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인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예컨대 우진플라임(049800)은 최대주주의 고향이 반기문 전 UN 총장과 같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에 묶인 사례다. 한창제지가 최근 각광 받은 건 최대주주가 황교안 전 총리와 대학 동문이기 때문이다.

불붙은 주가를 꺼뜨리지 않고 계속 굴려 갈 만큼 기업가치가 튼튼한 정치 테마주가 드물다는 사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2년 정치인 테마주 147개의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6월 1일 기준으로 최고 62.2%에 도달했던 수익률은 대선 전날(2012년 12월 18일) 0.1%까지 떨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 뜨는 정치 테마주 가운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만한 회사는 거의 없다"면서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결정을 내리면 기다리는 건 대규모 손실과 후회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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