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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뿌리칠 수 없는 무언가 있었다"...김 지사 前보좌관 증언

조선일보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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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장련성 객원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장련성 객원기자


김경수(51) 경남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49)씨가 특검 조사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요구를 들어주려 한 것은 뿌리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는 "‘드루킹’ 김동원(49)씨가 대선 때부터 한 역할이 있어서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지사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 공판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 확보한 한씨의 진술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날 서증조사 과정에서 한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서증조사는 수사기관이 제시한 증거 중 피고인 측이 동의한 증거에 대해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이날 공개한 한씨의 신문조서에 따르면, 한씨는 특검팀이 ‘지난해 12월 김 지사의 지시를 받고 드루킹에게 전화해 센다이 총영사직을 대신 제안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는 기억 안 나지만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며 "(총영사직 제안은) 제 영역이 아니고 김 지사가 지시했기 때문에 말을 전달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씨는 또 특검팀이 ‘통화시간이 10분인데 무슨 말을 했느냐’라고 묻자 "센다이가 어떤지 제가 묻고 그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달래느라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했다. 한씨는 이어 "구체적으로 (특정) 총영사 자리까지 말한 것은 김 지사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제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씨는 ‘왜 김 지사가 드루킹의 부탁을 들어주려 했는가’라는 질문에 "드루킹 일당이 대선 때부터 역할을 한 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김 지사가 이들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는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오사카 총영사직 대신 센다이 총영사직을 대신 제안하게 된 경위도 드러났다. 특검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봉준(51)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당시 오사카 총영사직 임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느냐'는 질문에 "후보자 적정 여부를 검토했을 때 (김 지사가 제안한) 도모(61)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보내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윗선에 그렇게 보고를 했다"고 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의 핵심 측근으로 드루킹 일당의 모임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김 선임행정관은 "이후 김 지사에게 전화해 이번 인사에 오사카 총영사직은 어렵고, 센다이 총영사직은 검토 가능하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그날 바로 김 지사로부터 센다이 총영사직은 안 하겠다고 (회신) 전화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의 공감·비공감 신호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지사는 드루킹 측근 도 변호사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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