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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동시] 감씨

조선일보 박두순 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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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씨

감씨 속에는
조그만 삽이 하나
들어 있지.

봄철 씨앗이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올 때


고걸 들고
영차영차
흙을 파고 나오라고


하느님이
조그만 삽 하나
선물했지.


ㅡ김진광(1951~ )




이 시를 읽은 후로 나는 감을 먹을 때마다 그냥 버리던 씨를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하느님이 선물했다는 삽이 생각나서. 감이 품고 있는 조그만 삽, 하느님만 알고 있던 감씨 속의 신비한 삽을 시인이 턱하니 찾아 내놓았다. 시의 마을에. 자, 보세요 살아있는 삽을. 생명을 싹 틔울 삽을.

봄에 씨앗들이 땅 위로 행진을 나설 때 감씨도 고 작은 삽을 들고 나와 영차영차 흙을 파헤치고, 힘줄도 파랗게 솟아오른다. 쪼끄만 것이 힘도 세지. 아무렴, 하느님 선물이 허술할 리 없지. 쓸모 있게 단단히 만들었겠지. 자, 어여쁜 삽을 사세요. 가게 판매대 감이 입맛을 한껏 돋우며 유혹한다. 홍시가 달코옴~ 맛나는 철이다.



[박두순 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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