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공매도 거래비중 0.7% 불과

공매도 개선을 위한 주주연대 등의 회원들이 지난 17일 광화문에서 국민연금 주식대여 중지를 촉구하는 회견을 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주식 공매도 시장에서 최근 1년간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 포털을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8조1261억원으로 이 중 개인 거래 대금은 4307억원(0.5%)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68.2%, 기관투자자는 31.3%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32조746억원) 중 개인 거래대금도 3632억원으로 1.1%에 그쳤다. 외국인 비중은 72.5%, 기관은 26.3%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0.7%에 불과했다. 외국인 비중이 69.4%, 기관은 29.9%였다.

신용도나 상환 능력이 열악해 현실적으로 개인의 공매도 접근이 제한적인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에 나서 이 비율이 얼마나 높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은 신용도 등 현실적 문제로 주식대여 자체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공매도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체 증시 거래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증시 전체 거래대금 2923조9637억원 중 공매도 거래대금은 120조2007억원으로 4.1%였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이 5.5%, 코스닥시장은 2.4%였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스피 시장은 이 비중이 6.0%, 코스닥시장은 1.9%로 일본(38.7%), 미국(40.3%) 등 해외 주요 증시보다 매우 낮다. 금융위는 공매도가 하락장에서 증시 유동성을 높이고 제 가격을 빠르게 찾아주는 순기능이 있어 폐지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지난 5월 개인이 공매도로 대여 가능한 주식 종목과 수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한 차례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밝혀 어떤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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