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조원진, 이재명 국정감사서 '목욕탕 발언'…왜?

중앙일보 이민정
원문보기
19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 지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JTBC 정치부회의 화면 캡처]

19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 지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JTBC 정치부회의 화면 캡처]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로에게 날을 세웠던 4년 전 국정감사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이 지사의 가족과 관련된 녹취록을 틀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조 의원은 막상 질의 시간이 다가오자 녹취록을 틀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꾸기까지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국정감사 시작과 동시에 "일단 저는 녹취를 틀 거다. 저는 트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질의를 하든 막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날 녹취록 재생을 두고 충돌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달리, 조 의원은 "녹취 재생이 어렵다"는 인재근 행안위원장의 말을 큰 반발 없이 받아들였다.

조 의원은 "어렵다고 해서 못 틀 것도 아니고 마이크 갖다 놓고 틀면 된다. 녹취 재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하지 말라"고 반발은 했지만, 결국 녹취록을 틀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는 법 문제가 아니고 내 판단의 문제다. 국민정서상 어떨지 고민하는 것이다. 이 지사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어서 안 됐다는 느낌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국정감사 모습.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JTBC 정치부 회의 화면 캡처]

지난 2014년 국정감사 모습.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JTBC 정치부 회의 화면 캡처]




이후 국감장은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조 의원이 첫 질문으로 "(경기)지사 되자마자 갑자기 경찰 압수 수색을 받았잖아요. 소회가 어떠세요?" 묻자, 이 지사는 "인생무상이죠"라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과 이 지사가 함께 크게 웃으면서 냉랭했던 분위기가 허물어졌다. 예상과 다른 전개에 국감장 곳곳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조 의원과 이 지사의 화기애애한 대화는 질의 내내 이어졌다. 조 의원이 "압수 수색을 여배우 때문에 받은 것은 아니죠"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그건 병원 가서 보여드린 게 다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이 "누가 '이재명 지사가 조원진 의원하고 악연인데 목욕탕을 같이 한번 갔다 오라'고 하더라"고 말했고, 이 지사는 "글쎄, 갔었으면 좀 나았을 걸 그랬다"라고 응답했다. 조 의원과 이 지사의 농담 섞인 대화에 참석자 사이에서는 참았던 폭소가 터졌다.


아울러 조 의원은 "가족 문제에 관해 얘기하지 않겠다. 알아서 잘 풀었으면 한다"며 앞서 이 지사에게 건네겠다는 질문을 모두 거둬들였다. 또 "이 지사 상황 이해한다. 믿었던 사람도 등에 칼을 꼽고 있다. 얼마나 압박받았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갑자기 생각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살벌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갑자기 브로맨스로 발전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과
  2. 2미얀마 군부 총선
    미얀마 군부 총선
  3. 3강민호 FA 계약
    강민호 FA 계약
  4. 4쿠팡 김범석 청문회 불출석
    쿠팡 김범석 청문회 불출석
  5. 5한강공원 자율주행로봇
    한강공원 자율주행로봇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