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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
[헤럴드POP=장민혜 기자]한국식 누아르 장르의 새 역사를 쓴 '아수라'와 '불한당'은 어떤 게 같고, 다를까.
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영화 '아수라'와 '불한당'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우 최병모와 잡지 '씨네21' 주성철 편집장, 개그우먼 장도연이 특별 출연해 영화 이야기를 함께했다.
처음 이야기한 영화는 '아수라'였다. 주성철 편집장은 "홍콩 누아르까지 이어지는 동아시아 거대 액션이 있는데 주인공 죽음으로 이어지는 서사가 있다. 한국에서는 계승자가 김성수 감독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김성수 감독의 누아르의 결정판 같은 게 '아수라'라고 생각한다. 누아르가 남성 팬만 있는 게 아니다. 여성 팬도 있다. 누아르 영화에서 범죄를 그리다 보니 여성을 도구적으로만 이용하거나 쓸모 없는 노출이 나오는 거에 관객들이 질려 있었다. 패턴화 돼 있다. 그런 것 때문에 망설였던 관객들이 '아수라'를 봤는데 그런 게 안 나왔다. 오랜만에 신나는 영화를 본 거다. 관객들이 스스로 '나는 안남시민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광화문 시위 때 안남대, 안남시 같은 게 많았다"라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n차 관람이라고 할 때 n차라는 건 두 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장성규는 "10번 넘게 본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 대단하다. 안남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재개발 관련 게시글만 500개 이상 올라올 정도였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장성규는 "캐릭터를 변명 없이 밀어붙이고 파멸시키는 '아수라'는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차악이 최악을 파멸시키는 건 기존 영화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관객이 말했다"라고 전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돼지 구제육 때 돼지들을 산 채로 파 묻는 장면을 보고 돼지들 중 한 마리라도 '나중에 너희 인간들도 그렇게 될 날이 있을 거야'라고 상상했다고 한다. '아수라' 살육 장면을 보면서 그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공간을 장례식장으로 벌이는 것도 놀라웠다. 다른 곳에서 죽이고 옮기는 게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다 죽였다. 장례식장에서 총알을 넣다가 한 알을 떨어트린다. 그때 난 박수를 쳤다. 그런 설정이 홍콩 누아르에 굉장히 많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이 영화의 좋은 점은 나쁜 놈들끼리만 싸우다가 죽는다. 선량한 시민은 피해를 보지 않는다. 한도경 캐릭터를 착한 길로 가게 했다면 흥행은 어떻게 됐을지 몰라도 우리가 이 영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한도경도 악인이기 때문에 그가 죽는 것까지도 견디라고 말하는 영화다. 선한 캐릭터, 이를 테면 송강호가 필요없는 영화"라고 전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비트'가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 인연의 시작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 액션의 정형적인 모습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비트' 때 민(정우성 분)은 꽃미남이었다. '너무 좋은 형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아수라'에서는 컵을 씹어먹었다. 아마 정우성 배우는 '아수라'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았나 싶다. 그 성스러운 역할을 김성수 감독으로 택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영화는 결국 다 배우다. 만들 때는 감독 생각이 중요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배우의 그 얼굴'로 기억된다. 한국 영화가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은 배우인 거 같다"라고 전했다. 윤종신은 "요즘 캐스팅 중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드린 시나리오는 마음껏 고치라고 드린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성철 편집장은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을 처단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는 거 같다. 카체이싱과 장례식장 장면은 완성도가 높은 장면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영화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영화는 '불한당'이었다. 윤종신은 "'불한당'은 언론시사회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받았고, 칸 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변영주 감독은 "'아수라'가 있을 법한 세계지만, '불한당'은 모든 게 있을 법 하지 않은 공간이다. 교도소에서 뺨 때리는 장면들 때문에 관객들도 리얼리티를 내려놓기 시작한 것이다. 변성현 감독은 만화광이라고 한다. 카메라 구도 자체를 만화 칸 나누는 방식이다. 프레임 밖에서 시작해서 안으로 들어오는 게 있다. 만화 같은 방식이어서 실제 만화책 장면을 보여주며 설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언더커버' 소재에 대해 "경찰이 잠입 조직으로 들어가는 거다. '영웅본색' 같은 게 있다. '불한당'이 기존 누아르를 비틀었다. 많이 언급되는 장면이 '형 나 경찰이야'라는 장면이다. 지금까지 언더커버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이 혁신적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 자기가 불쑥 고백했다. 사랑해서 그런다"라고 분석했다. 변영주 감독은 "BL이라고 말하는 장르"라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엘리베이터 넥타이 장면이 설레는 느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도연은 "설경구 씨가 임시완 씨에게 '너는 멍도 예쁘게 든다'라고 말하는 것도 다 (멜로를) 숨겨두셨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장도연은 "설경구의 작품을 많이 봤지만, 저분이 저렇게 스타일리시하고 멋있었나 싶다. 이 작품에서는 멋있고 섹시했다"라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그동안 한국 영화가 연기에 가려져서 설경구의 미모를 잊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모는 "리딩할 때도 슈트를 입고 왔더라"라고 털어놨다. 변영주 감독은 "누아르를 가장한 멜로에 팬들이 열광하는 거다. 누아르인 줄 알았더니 다른 결을 가져서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지'가 장르가 가진 여러 가지를 함축한 대사다. 기발한 연출뿐만 아니라 메시지까지 갖춘 영화라고 생각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누아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수라'는 세력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나빠지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런 악당들이 끝내 장례식장에 모여서 '신과 함께' 세상으로 가는 거다. '불한당'은 스타일리시한 누아르고, 마이너한 감성을 밀어붙인 거다. 한국 영화를 다양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많이 제작되는 장르조차도 다양하게 해 봤나 의문을 품게 된다. 메이저라는 장르도 몇 걸음 더 가보니 다른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두 영화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보면 볼수록 경찰고 조폭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벼랑 끝에 선다. '불한당'은 사랑이라는 출구를, '아수라'는 죽음이라는 출구를 찾은 거 같다. 두 주인공이 주체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두 팬덤도 주체적으로 영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게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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