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 [AP=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9/09/434f32fa9fff458d9714404e024f76b8.jpg) |
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 [AP=연합뉴스] |
이탈리아에서 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장을 받았다. '로마'는 1970년대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흑백영화. 멕시코 출신인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에 활동해온 쿠아론 감독은 5년 전 우주 영화 '그래비티'로도 베니스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PA=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9/09/2a6c016247e144f3989d88ce7e350f7d.jpg) |
올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PA=연합뉴스] |
'로마'는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영화란 점도 큰 화제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프랑스 칸 영화제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비롯한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작으로 초청했다가 프랑스 극장업계 등의 반발로 큰 홍역을 치른 뒤, 올해부터 넷플릭스 영화의 경쟁부문 진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이와 달리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경쟁작·비경쟁작을 포함해 넷플릭스 영화를 6편이나 초청했다.
!['더 페이보릿'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맨. [AP=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9/09/e123f24a3e9345ecb798bc85560ec60c.jpg) |
'더 페이보릿'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맨. [AP=연합뉴스] |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시대극 코미디 '더 페이버릿(The Favourite)'이 받았다. 이 영화에서 앤 여왕을 연기한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맨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콜맨은 연애를 안 하면 동물이 되야하는 미래를 그린 블랙 코미디 '더 랍스터'에서도 란티모스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화가 반 고흐를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렘 데포. [EPA=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9/09/07a7ceb0485141f293e9ec07b8c899c6.jpg) |
화가 반 고흐를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렘 데포. [EPA=연합뉴스] |
남우주연상은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영원의 입구에서(At Eternity's Gate)'에서 비극적 운명의 화가 반 고흐를 연기한 웰렘 데포가 받았다. 감독상은 호아킨 피닉스와 존 씨 라일리가 주연을 맡은 서부영화 '시스터스 브라더스(The Sisters Brothers)'의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에게 돌아갔다. 미국 형제 감독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은 서부영화 '카우보이의 노래(The Ballad of Buster Scruggs)로 각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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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애니메이션 '버디 VR' 사진=레드로버 |
한국작품으로는 채수응 감독의 애니메이션 '버디 VR'이 ‘베스트 VR 경험(Best VR Experience)상’을 받았다. 이 영화제가 VR 작품에 주는 베스트 VR, 베스트 VR 경험, 베스트 VR 스토리 등 3개 상 가운데 하나다.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VR(Virtual Reality) 부문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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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베니스 영화제 VR 부문 수상 감독들. 맨 왼쪽이 채수응 감독이다. 사진=레드로버 |
'버디 VR'은 관객이 우연히 외톨이 쥐 버디를 만나 인터랙티브하게 서로 소통하고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며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작품. 애니메이션 '넛잡'을 만들었던 제작사 레드로버의 신작이다. 올해 연말부터 국내외 VR테마파크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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