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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희망이다]①자율·팀워크·열정…우아한형제들, "문화 바꾸니 승승장구"

이데일리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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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멤버 5명, 8년 만에 임직원 1000명 급성장
실행은 수직적, 문화는 수평적…'좋은 일자리' 만든 젊은 기업
'꼰대'대신 자율·절제 강조, 해마다 70% 이상 매출 성장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자율’이란 자신의 욕망이나 남의 명령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원칙으로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입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2010년 6월 5명의 창업 멤버로 시작한 회사 규모가 올해 임직원 1000명 수준으로 급성장한 비결에 대해 “작고 사소한 규율을 지렛대 삼아 스스로의 원칙과 규칙을 세워 일할 수 있는 자율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렇게 소개했다.

◇규율 위의 자율, 남다른 서비스 창조의 힘

‘규율 위의 자율’ ‘스타 플레이어 보다 팀워크’ ‘진지함과 위트’ ‘열심만큼 성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곳,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핵심 가치다. 배민을 포함해 ‘배민라이더스’ ‘배민찬’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을 기치로 내걸고 배달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에서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요즘 일이 별로 없나 봐’, ‘지금 시점에서 꼭 가야 해?’ 등은 ‘꼰대’의 시작입니다. 꼰대는 사전적으로 늙은이라는 말입니다. 더 넓게는 ‘마음이 늙은’ 사람을 일컫습니다. 휴가나 퇴근 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아한형제들 사규인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몽촌로성역 편’ 중 5번째 항목에 해당하는 글이다. ‘자율’을 회사의 핵심 가치로 삼는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이 외에도 “실행은 수직적, 문화는 수평적”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는 등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해 추구해야 할 행동들을 나열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는 일반적인 조직의 ‘인사팀’에 더해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피플팀’을 두고 있다. 피플팀은 마음을 써서 구성원을 살피고 관심과 애정을 쏟는 ‘엄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테면 구성원 중 누군가가 아프거나 힘들어 보이면 실제로 약을 챙겨 주기도 하고 병원에 데려가기도 하고 한다.

프로덕트 부문 개발자 홍민형(44)씨는 “얼마 전 감기 기운 때문에 일하기 힘들었던 적이 있는데 피플팀 중 한 분이 어떻게 알았는지 약을 챙겨 주셨다”며 “작은 배려지만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아한 버킷리스트’ 채워지니 성과가 쑥↑

우아한형제들의 임직원들은 ‘우아한 버킷리스트’를 쓴다. ‘월요일 오후 출근! 주 4.5일제 운영!’ ‘워크샵을 해외로 갔으면 좋겠다’ ‘대표님과 자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 지난 2014년 12월 31일까지 임직원들이 작성한 30개의 버킷리스트 중 7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현실화 했다. 업그레이드 버전인 우아한 버킷리스트 ‘Ver.2’는 2045년 12월 31일까지 모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영화관을 갖춘 회사’ 등 18개의 리스트가 있다.


안연주 피플팀장은 “초기 버킷 리스트에는 거창한 꿈이 담기지 않았다. ‘회사에 책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고 싶다’ 같은 사소한 희망 사항들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이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현해 나가며 회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외에도 2015년 1월 ‘주 4.5일 근무제’에 이어 지난해 초에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그럼에도 해당 기간 해마다 전년 대비 7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6년 849억원, 2017년 1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각각 71.4%와 91.6%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성장률만큼이나 직원 수 역시 크게 늘었다. 2010년 6월 5명의 창업 멤버로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은 2013년 50명 돌파를 시작으로 2014년 100여명, 2015년 400여명, 2016년 500여명, 2017년 800여명에 이어 올해는 1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 아이가 다녔으면 하는 기업 만들 것”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우아한형제들의 노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잡플래닛과 포춘코리아의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에서 중소기업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승진 기회 및 가능성 △급여 및 복지 △일과 삶의 균형 △사내 문화 등 모든 항목에서 중소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2016년에는 임신 기간 중 하루 2시간 임금 감소 없는 노동 시간 단축, 남성 노동자에게도 2주간의 출산 휴가 부여 등의 제도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표창,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경영’ 인증을 받았다. 작년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남녀고용평등 우수 기업’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이 외에도 ‘지만가’(지금 만나러 갑니다), 자기성장 도서비 지원, 우아한 런치(한 달 한 번 점심식사비 지원), 학부모 특별휴가(자녀 입학식, 졸업식 등 행사시 특별휴가 지급) 등 다양한 복지 제도가 있다. 지만가는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양가 부모님 생일과 결혼 기념일에는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하는 제도다. 대상자가 남은 업무 때문에 사무실에 머무르면 피플팀이 등을 떠밀어 집에 보낼 정도다.

김봉진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은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면 자발적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라는 믿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지켜나가는 중”이라며 “기업이 사라지더라도 문화는 남아 다음 세대의 기업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금 ‘내 아이가 다녔으면 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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