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캐나다 가을여행] 가을바람에 단풍잎 `살랑`…붉은낭만 캐나다

매일경제 장주영
원문보기

가는 시간을 막을 자가 있을까.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여름은 딱 거기까지다. 이미 가을이 시나브로 우리 곁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하늘은 높아지고, 들녘의 곡식들은 예의를 차리듯 고개를 숙인다. 식상해도 어쩌랴. 이게 가을의 모습인 것을. 여기에 가장 결정적인 장면 하나 더. 울긋불긋 단풍을 빼놓을 수 없다. 붉은 융단이 내려앉은 그 자태를 보고 가슴 떨리지 않는 이가 있을까. 특히 이곳. 아예 단풍국(丹楓國)이라고까지 일컫는 캐나다의 가을은 시선이 멈추는 곳곳마다 낭만이 묻어난다. 그중에서도 메이플 로드가 단연 압권이다. 캐나다 동부 지역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퀘벡시티까지 쭉 이어지는 무려 800㎞에 이르는 단풍길. 이 길은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단풍의, 단풍에 의한, 단풍을 위한 길'로 거듭난다. 가는 길목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단풍 절경을 찾아보는 것만으로 '느낌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여행+가 캐나다관광청과 함께 단풍의 바다에 푹 빠질 명소 7곳을 고르고 골랐다. 캐나다도 올여름을 유난히 뜨겁게 보낸 터라 예년보다 강렬한 새빨간 또는 샛노란 단풍을 즐길 수 있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챙겨 보시길.

1. 수세인트마리와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

1668년 프랑스의 종교 사절단이 만든 작은 커뮤니티인 수세인트마리 지역의 가을은 아가와 캐니언이 있어 특별하다. 12억년 전 단층작용으로 형성된 후 아가와강의 침식작용에 따라 지금의 그림 같은 풍광을 갖추게 됐다. 이곳은 가을이면 불타는 듯한 붉은색 단풍이 진가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가을빛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를 타야 한다. 183㎞를 달리는 이 열차는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운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한다. 열차를 타고 단풍을 감상하는 법은 세 가지다. 편안히 앉아 열차 창 너머로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하는 것과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가 보여주는 풍광을 좌석에 있는 화면을 통해 만나보는 것이다. 마지막 감상법은 열차에 내려서부터 시작한다. 폭포와 전망대 등을 둘러보며 협곡 곳곳에 내린 단풍을 2시간 동안 만끽하면 끝이다.

2.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사시사철 어느 때 찾아도 상상 이상의 풍광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꼭 한 계절만 꼽으라면 단연 가을이다. 나이아가라 헬리콥터를 통해 상공에서 보는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트레일에서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거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지역을 둘러봐도 좋다. 토론토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3. 킹스턴 천섬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1800여 개의 섬이 떠 있는 킹스턴 천섬(Kingston Thousand Island)은 가을이면 예쁜 별장들과 더불어 호수에 비친 단풍으로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질 무렵 선셋 크루즈에 탑승하면 일몰, 단풍, 호수, 별장이 한 폭의 그림같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천섬은 새콤달콤한 소스인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Thousand Island Sauce)로도 유명하다. 이 소스와 관련해서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전해온다. 아픈 아내를 위한 선물로 천섬 내에 있는 하트섬을 구입해 성을 짓던 볼트는 성이 완공되기 전 아내를 미리 성으로 초대해 이 소스로 드레싱해 식사를 나눴다는 것. 이후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는 샐러드 드레싱을 대표하는 소스로 자리매김했다.

4. 몽트랑블랑


몬트리올에서 1시간30분가량 달리다 보면 언덕 사이로 오밀조밀 모여 있는 마을 하나가 보인다. 바로 몽트랑블랑이다. 여기는 '북미의 알프스'로 불리는 곳으로 캐나다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로렌시안 고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러다보니 우뚝 높은 산과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물이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언덕 아래 위치한 관광안내소 근처에서 광장까지 올라가는 무료 리프트가 운행되고 있어 단풍에 물든 고원 마을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울러 단풍 구경은 물론이고 골프, 하이킹, 산책, 카약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도 할 수 있다.

5. 이스턴타운십


몬트리올 동쪽에 있는 이스턴타운십은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에 포퓰러와 자작나무의 노란색이 더해져 화려한 색감을 더한다. 구릉지라 형형색색 물든 숲을 오롯이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12개의 와이너리가 모인 와이너리 루트는 이 지역의 백미. 황금빛 들판에 향긋한 포도향이 더해져 오감이 즐거운 단풍 여행지로 손색없다.


6. 퀘벡시티 오를레앙 섬


'북미의 파리'라 불리는 퀘벡시티는 캐나다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다. 오를레앙섬은 퀘벡시티와는 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수백 년 된 집들과 제분소, 교회 등이 아직도예전 프랑스 문화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특히 가을철에만 볼 수 있는 들판에 만개한 해바라기는 화가가 그린 캔버스를 보는 듯해 낭만을 더한다.

7. 샤를부아


퀘벡의 대표적인 소도시로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샤를부아는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퀘벡시티에서 한 시간 거리로 가까이 위치하지만 도시와는 다른 풍요로운 대자연이 펼쳐진다. 퀘벡주 최고의 리조트 르 마시프가 위치한 곳으로 관광기차를 타고 가면서 환상적인 가을 단풍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예진 현빈 아들
    손예진 현빈 아들
  2. 2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3. 3김동완 가난 챌린지 비판
    김동완 가난 챌린지 비판
  4. 4쿠팡 정부 진실 공방
    쿠팡 정부 진실 공방
  5. 5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