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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 달라도 한 반처럼… 실시간 화상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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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의 진화] <8> 온라인 공동교육 / 순천 교사 수업, 목포·화순서 동시 수강 / 학생 간 토론도 가능… 2019년 전국 확대
전남 보성의 벌교고등학교 재학생 A군은 듣고 싶은 ‘법과 정치’수업이 벌교고에 개설되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순천여자고등학교 정경화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먼 순천여고까지 갈 필요 없이 교내 컴퓨터실로 가면 된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덕분이다.

온라인공동교육은 단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소수 학생) 과목이나 심화과목을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으로 개설하여 수강하는 온라인 수업형태다. 올 1학기에 시범으로 6개 시·도(서울·인천·대구·충남·전남·경남)에서 총 38개 과목이 개설됐다.

법과 정치 과목의 경우 소규모 학교가 많은 전남은 담당 교사가 드물어 다른 지역과 달리 개설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인근학교에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다면 그 학교로 이동해 수강하면 되나 전남은 인근학교 사정도 비슷할 때가 많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 수업을 마음껏 듣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온라인 공동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순천여고 정 교사의 법과 정치 수업에는 A군 외에도 목포 영흥고와 화순 능주고 학생 14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는 곳이 서로 다른 이들 학생은 정 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교실’(사진)로 동시에 모여 수업을 듣고, 발표와 토론을 하면서 각자 의견을 나눈다. 듣고 싶었던 과목을 들을 수 있게 된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눈을 반짝인다. 정 교사는 “온라인 화상수업은 교실 수업과 달리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면 거리가 일정하기 때문에 한명 한명 피드백하면서 밀도 있는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며 “SNS 등을 통해 수업시간 외에도 학생들과 소통이 이루어져 교실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님에도 상당한 친밀감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예컨대 ‘법과 정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주려고 학생들이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수업을 보자. 정 교사는 화면공유기능을 이용해 도표와 영상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고, 사례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조사해 정리한 자료를 함께 보면서 개념을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소개한다. 발언시간을 체크해 배분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학생 모두 고르게 수업에 참여토록 하는 것도 온라인 공동교육의 장점이다.

A군은 “법과 정치 수업 중에 ‘낙태죄 폐지’가 가장 인상 깊은 토론 주제였다”며 “다른 학교 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 등을 가지면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하루 수업을 위해 일주일 내내 준비해야 할 만큼 힘이 들긴 하지만 호기심 어린 눈으로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부터 시스템이 구축된 온라인공동교육과정은 2학기에 새로 5개 시·도(부산·울산·세종·경기·강원)가 시범운영한 뒤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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