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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가 뭐길래···고집 꺾은 애플, 한국이 웃는다

중앙일보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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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3.5→6.9인치…스마트폰 "6인치 이하는 가라"


10년 만에 3.5인치에서 6.9인치로 커졌다. 스마트폰 화면 얘기다. 스마트폰 화면은 지난 1~2년 새 부쩍 커졌다. 2016년까지 5인치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월 갤럭시S8+(6.2인치) 출시 이후 6인치대에 들어섰다.

삼성전자는 2010년 4인치 갤럭시S를 선보인 후 매년 조금씩 화면을 키워왔다. 올 3월 출시한 갤럭시S9+(6.2인치)에 이어 이달 24일 출시한 갤럭시노트9 화면 크기는 6.4인치다.

한 여성이 호주 시드니의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X를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여성이 호주 시드니의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X를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애플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작은 화면’ 고집을 꺾었다. 그간 애플은 2007년 3.5인치 아이폰을 내놓은 후 2013년까지 4인치를 고집했다. 애플이 태도를 바꾼 것은 2014년부터다. 아이폰6+가 5.5인치로 커졌고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 화면 크기는 6.5인치로 알려졌다. 6.5인치형 아이폰 플러스 모델, 6.1인치 아이폰(LCD)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값이 비싼 ‘프리미엄폰’ 뿐 아니라 ‘중저가폰’ 화면도 커지고 있다. 화웨이?오포?비포?샤오미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8곳이 올 상반기 내놓은 스마트폰(16종)은 대부분 6인치가 넘는다. 화웨이가 지난 7월 내놓은 아너노트10은 6.95인치다. 같은 달 출시한 샤오미의 미맥스3도 6.9인치다. 삼성전자도 A8스타(6.3인치), A6+(6인치)에 대화면을 적용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는 스마트폰 패널 3개 중 1개는 6인치 이상이다. 지난 5월 생산된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패널은 4762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패널 생산량의 33% 수준이다. 지난해 5월엔 3%(468만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5인치대 스마트폰 패널 비중은 81%에서 53%로 낮아졌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데는 스마트폰으로 영화?게임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콘텐트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들은 TV나 PC같은 레거시미디어 대신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대개 취침 전이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틈틈이 동영상 콘텐트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텍스트보다 동영상 콘텐트가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가 스마트폰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것도 이유다.


모바일 기술 발전도 이유다. 커브드(구부러지는 형태)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내장, 제로 베젤(Bezel?테두리) 등 단말기 크기를 키우지 않고 화면만 확대하는 다양한 기술이 발달했다. 덕분에 스마트폰의 단말기 대비 화면 비율(SBR·Screen to Body Ratio)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갤럭시S의 화면 비율은 58% 수준이었다. 단말기 크기의 절반 수준인 4인치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9은 84.3%인 6.4인치다. 화면은 확 커졌지만, 단말기 차이는 크지 않다. 가로가 64.2㎜에서 74.8㎜로, 세로가 122.4㎜에서 162.5㎜로 늘었다. 두께는 9.9㎜에서 8.6㎜로 되레 얇아졌다.

아이폰 화면 크기 변화. [두산백과 캡처]

아이폰 화면 크기 변화. [두산백과 캡처]




화면 비율을 키우는 데는 단말기 위쪽에 있는 카메라?센서와 아래쪽 이어폰 단자?홈버튼이 장애였다. 2016년 말 샤오미는 전면 카메라를 아래로 내려서 스크린 비중을 91%로 늘린 미믹스를 내놨다. 비보는 지문센서를 디스플레이 내장해 화면 비율을 키운 넥스를 선보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손에 쥘 수는 있어야 하고 화면은 큰 걸 원하는 수요자 구미에 맞춰서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PC나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진 데다 이동 통신 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PC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여러 기기를 들고 다니는 대신 대화면 스마트폰만 휴대하는 것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 줄어든 3300만대 수준이다. 2014년 말부터 15분기 연속 하락세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대화면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28.7%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티엔만(27.1%)이 2위다. LG디스플레이도 6인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IDC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50% 이상이 대화면 스마트폰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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