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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점령한 AI, e스포츠 벽은 못 넘었다…도타2 인간팀에 패배

아시아경제 조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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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투자한 AI연구기업 오픈AI

인간 프로게이밍팀과 도타2로 맞붙었지만 패배
"협동심과 전략 짜는 능력 등 게임을 통해 AI가 배울 점 많다"
매 순간 발전하는 AI, 남은 두 경기는 이길 수도
오픈AI가 지난 6월 공개한 AI가 인간 선수와 전투하는 장면. (오픈AI 유튜브 캡처)

오픈AI가 지난 6월 공개한 AI가 인간 선수와 전투하는 장면. (오픈AI 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은 지 2년이 지났다. AI는 e스포츠를 다음 목표로 삼았지만, 인간 프로게이머팀에 패배했다.

23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 외신은 오픈AI가 진지점령(MOBA) 게임인 도타2 국제대회에 참여했지만, 남미의 프로게이밍팀 '페인 게이밍(paiN Gaming)'에 졌다고 보도했다. 다섯 AI로 구성된 오픈AI 파이브는 페인 게이밍과 5전 3선승제로 맞붙었지만, 페인 게이밍에게 내리 세 판을 지며 승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남은 두 경기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오픈AI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미국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설립하고 투자한 비영리 연구기업이다. 오픈AI는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AI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에게 게임을 가르치는 일은 사소해보이지만 어렵고 중요한 과제다. 오픈AI는 도타2를 통해 AI가 협동심,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능력 등을 배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한 도타2는 신경쓸 요소가 많은 전략 게임이다. 상대방 팀의 캐릭터 구성을 보며 실시간으로 유리한 캐릭터를 정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어떤 스킬을 먼저 배울지 정해야 한다.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땐 팀원들과 협동심을 발휘해야 한다. 프로게이머와의 1:1 경기에서 이기고, 아마추어 고수 5명과의 팀전에서도 이긴 오픈AI가 이번 대회에서 진 것은 이런 다양한 요소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AI팀은 전략적인 실수를 했다. 도타2에는 '로샨'이라는 보스급 몬스터가 존재하는데, 이를 처치하면 전투 중 사망한 자리에서 즉시 되살아날 수 있는 아이템을 준다. AI팀은 로샨 처치만을 신경쓰다가 인간팀에게 본진을 내주고 패배했다.

고립된 팀원을 버린 결정은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인간팀은 팀원이 갇히면 구하러 갔지만, AI팀은 해당 팀원을 구하는 대신 다른 전략적 이점을 취했다. 또한 경기는 졌지만, AI는 개별 전투에서는 인간 선수를 압도하는 컨트롤 실력을 보여줬다. AI 게임을 연구하는 마이크 쿡은 "AI가 순간순간마다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큰 결정을 내리는 실력은 부족했다"고 관전평을 트위터에 남겼다.

AI팀은 이미 패배했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AI는 매번 발전하는 걸 목표하기에 남은 경기도 관전할 가치가 있다. 오픈AI의 공동창립자이자 수석연구원인 그렉 브로크먼은 더 버지에 "내부적으로 투표한 결과 직원들도 이길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예상했다"며 "AI는 실력이 비슷한 팀과 맞붙으면 1~2주 사이에 그 팀을 뛰어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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