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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정기택 곤지암리조트 총지배인…“겨울밤 와인동굴서 멋진 추억 만드세요”

시티라이프 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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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의 또 다른 이름은 ‘자연’이다. 대부분 산세가 아름답고 공기 맑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숙박이나 레스토랑, 헬스 등 부대시설이 특급호텔수준으로 향상됐다. 그야말로 모든 시름 다 잊고 며칠 푹 쉬었다 가기 좋은 곳으로 변했다.

2008년 12월 문을 연 곤지암리조트는 LG그룹의 첫 리조트 사업단지다.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리조트 단지 디자인은 세계 최고 권위의 WAT&G가 맡았다. 그 때문인지 자연 경관과 인공 디자인의 조화가 압권이다. 실제 북미 산장분위기의 조형미와 함께 자연친화적인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곤지암리조트 정기택 총지배인을 만나 ‘리조트 이야기’를 들어봤다.


곤지암리조트는 어떤 곳인가요.

리조트를 오픈한 지 벌써 다섯 번째 겨울이군요. 한마디로 ‘프리미엄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단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서울 잠실에서 승용차로 출발하면 50분내 도착이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강북지역보다 더 가까운 거리 아닌가요. 현재 476실의 콘도미니엄과 9개 면의 광폭 스키슬로프, 치료용 웰빙 스파, 국내 최대의 동굴 와인 레스토랑, 아트갤러리, 컨벤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특히 스키장의 경우 오픈 첫 시즌 방문고객이 30만 명에 달해 단박에 업계 5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어요.

‘동굴 와인 레스토랑’이 생소합니다.

‘라그로타’는 리조트 내 산자락을 뚫어 와인 저장고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와인 시음장 등을 갖춘 국내 최초, 최대 동굴와인 카브입니다. 그 길이만 총 100m에 달하는데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 와인랙(와인 저장대) 등 주요 시설물은 나파밸리와 동일한 자재를 사용했어요. 이곳에서는 와인 보관 최적 조건인 온도 12~15도, 습도 70~80%를 1년 내내 잘 유지하고 있답니다. 콘도미니엄 회원은 12병, 레스토랑 회원은 최대 64병까지 무료로 보관할 수 있도록 와인 키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총 10만병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데, 현재 보관 중인 와인은 3만 병 정도입니다.

라그로타를 이용해보고 싶은데…

와인 마니아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잡은 ‘라그로타’는 미취학 아동을 제외하고 누구든 이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사전예약이 필요하겠지요. 다만 ‘파밀리아 멤버쉽’에 가입할 경우 샤또 딸보, 오디세이 등 프리미엄급 와인 제공이나 음식값 10% 할인, 이용금액 5%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회원 등급은 프리모와 우노 2종류이며 입회금은 각각 200만, 100만원입니다. 등급에 따라 제공되는 혜택에 약간 차이가 납니다. 이외에도 기프트 카드 골드(50만원), 실버(10만원) 2종류와 라그로타 이용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곤지암리조트의 최대 경쟁력은 뭘까요.

가장 먼저 ‘고객중심의 시설과 서비스’를 꼽을 수 있겠지요. 기존 리조트와 다른 점인데요. 수익보다는 고객 편의성과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일시에 몰리는 스키의 경우 슬로프가 너무 붐비면 사고위험도 덩달아 높아지지 않겠어요. 가동기간이 짧은 계절스포츠의 피치 못할 운명입니다. 그러나 곤지암리조트에서는 국내 최초로 슬로프 정원제를 실시해 쾌적하고 안전한 슬로프 상태를 유지했어요. 이뿐 아니라 온라인 예매제나 리프트 시간권, 미타임패스 등 다른 스키장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고객층이 방문하나요.

고객층은 콘도미니엄 개인회원의 경우 40~60대 수도권 거주자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생활에 여유 있는 분들이 주로 가입하지 않겠어요. 자녀, 손주들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갖는 등 레저 목적으로 리조트를 찾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기업들이 직원들의 복리후생 지원차원에서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20~40대 중상층 이상의 가장이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곤지암 리조트 내에 위치한 국내 최대규모의 동굴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의 와인 시음장(사진 왼쪽)’과 지하와인저장고에 보관된 와인.

곤지암 리조트 내에 위치한 국내 최대규모의 동굴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의 와인 시음장(사진 왼쪽)’과 지하와인저장고에 보관된 와인.


그렇다면 리조트 경영 방식도 좀 달라야 할 것 같군요.

그동안 국내·외 호텔과 리조트에서 근무하면서 고객들로부터 ‘Service & Product, 서비스와 상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일방적인 홍보보다 입소문을 통해 알려질 경우 훨씬 더 효과가 좋더군요. 특히 고객과 우리 자신의 상품을 잘 알고, 직업과 직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때 좀더 쉽게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 ‘고객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하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진심 어린 서비스를 제공하자’가 경영철학이자 틈만 나면 외치는 슬로건입니다. 덕분에 주말 성수기에는 방이 부족해 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리조트에서는 일반 호텔과 달리 오버 부킹을 할 수 없어요. 주변에 마땅한 숙소가 없어 킥아웃(kick out, 예약을 했는데도 방을 배정받지 못해 그 호텔에 머물지 못하는 상황)이 불가능하거든요.

호텔과 첫 인연을 맺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전 공군장교 출신입니다. 오산캠프에서 사령관 비서장교 임무를 수행하면서 외국인들과 치르는 행사가 많았지요. 덕분에 국제적인 감각을 쉽게 익힐 수 있었지요. 당시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던 시기로 진로를 고민하던 때입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호텔분야를 선택하게 됐어요. 실제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외국계 호텔 체인들이 속속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중 글로벌 체인으로 가장 매력적인 인터콘티넨탈호텔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취미는 무엇인가요.

대학시절부터 사진동호회에 가입,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그 열정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소 리조트 내에 거주하지만 쉬는 날인 월요일에는 아내와 함께 유적지 등 야외촬영을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라이카 M9-P입니다. 좀 비싸지요. 조만간 곤지암리조트의 사계를 프레임에 담아 리조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질 생각입니다.


정기택 총지배인은…

58년 생이다.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공군장교로 복무했다. 신라호텔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마케팅·인사부장, HR 총괄상무 등을 역임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 글로벌 총지배인 코스(싱가폴, 방콕, 홍콩, 베이징)를 마쳤으며, AHLA(미국호텔협회)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곤지암리조트와는 2008년 인연을 맺었다. 현재 서비스담당 총지배인으로 맹활약 중이다. 깔끔한 매너와 묵직한 목소리가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글 김동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56호(12.12.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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