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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중인 양의지. [뉴스1] |
양의지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투수 리드'에는 정답이 없지만 좋은 공을 던지도록 이끄는 능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수 출신인 두산 김태형 감독과 조인성 배터리코치도 공 배합은 양의지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선배 이현승에게도 "(볼넷 줘서)오늘 독박 쓸 거야? 내가 책임질 테니까 믿고 던지라"고 배짱좋게 말할 정도다. 생애 첫 국제대회였던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도 양의지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낯선 타자들을 상대로도 좋은 볼 배합을 해 우승에 기여했다.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능력도 탁월하다. 함덕주(23), 이영하(21), 박치국(20), 곽빈(19) 등 두산의 젊은 투수들은 "의지 형 덕분에 편안하게 던진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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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양의지는 이재원(SK)과 함께 비슷한 역할을 해야 한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장원준(두산), 차우찬(LG)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투수 11명 중 태극마크를 달아봤던 선수는 양현종(KIA)과 정우람(한화), 2명 뿐이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24세 이하)까지 범위를 넓혀도 장필준(삼성), 임기영(KIA)까지 4명에 불과하다. 평균 연령도 25.9세로 낮다.
소속팀은 다르지만 대표팀 투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양의지는 '투수들과의 호흡;에 대해 "타석에서 쳐봐서 괜찮다"며 "훈련 기간이 짧지만 불펜 피칭을 받으면서 (투수들의 공을 받는 느낌을)익히면 된다. 정규시즌 때 던진 최고의 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어 "2017 WBC 때는 공인구(롤링스)가 KBO리그(스카이라인)와 차이가 많이 나 투수들이 힘들어했다. 이번 대회 공인구(브렛)는 큰 차이가 없어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고 했다.
양의지가 투수들을 잘 안다는 증거는 타격 성적이다. 양의지는 올시즌 내내 타격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넥센·0.378)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2위(0.366)를 지키고 있다. 수비와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선 대단한 성적이다. 홈런도 20개나 때려냈다. 직구 대처 능력이 워낙 뛰어나 빠른 공을 던지는 일본, 대만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타격이 기대된다. 19일 실시한 타격 훈련에서 김재환, 박병호, 김현수 등 거포 선수들과 한 조에 배정된 양의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타격보다 수비에 집중하겠다. 공격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나보다 뛰어난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가 먼저"라고 웃었다.
올시즌 선수들은 폭염 때문에 고생했다. 하지만 양의지의 몸 상태는 최고조다. 두산이 올시즌 백업포수 박세혁을 자주 기용하면서 양의지의 체력을 안배한 덕분이다. 양의지는 "국제대회는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김태형 감독이 시즌 중에 관리를 잘 해줘 몸은 전혀 문제없다. 시즌 중반 떨어졌던 체력도 다시 보충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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